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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 자격증 시험 합격 후기 (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프로젝트 관리 (Project Management)

by 그림아이 2022. 4. 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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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PMP 자격증을 취득한지 9년이나 되었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2013년 도화엔지니어링에서 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매일 야근과 철야로 지칠대로 지쳐서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극한을 치닫고 있을 때 앞으로 뭘 할지는 모르지만 뭔가는 하고 싶었고 그 중 PMP 자격증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왜 이 모양인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두 달 공부했고, 두 달간 하루 3~4시간만 자면서 공부했습니다. 야근과 철야는 계속해야 했습니다. 공부는 무조건 출퇴근 시간 두 시간과 새벽에 3시간 정도, 총 5시간 정도 매일 공부했습니다. 낯선 용어들 때문에 힘들었고 암기할 것들도 많이 있어 힘들었지만 사실 암기가 전부가 아닙니다. 왜 이런 기법들이 필요했고, 왜 이런 프로세스들이 도입되었는지를 이해하면 됩니다.

 

아무튼 당시 공부하는 내내 체력적으로 거의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였지만 마음만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공부하는 내내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아마 저에게는 희망이라는 호르몬이 작용했었나 봅니다.

 

당시 제가 어떻게 합격했었는지 네이버 카페에 올렸던 글을 저장해 둔 것을 찾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읽어보시고 많은 분들께 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쓰는 수기의 방향은 기출문제 중심이 아닌 개인적인 파란만장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할 것이니 대다수 분들에게 도움이 안될 수 있을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합격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개인적인 특징

- 영어가 됩니다. 좀 심하게 (?) 되는 편입니다. 회사에서 해외사업을 하면서 번역과 통역을 담당합니다.

 

- 미국 토목 기술사 (P.E.) 입니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P.E. 시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8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안가고 영어로만 시험 본 것이 도움이 되었죠.

 

- 사회 생활 시작하면서 아침을 포기한지 10년 되었습니다. 아침을 포기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 회사에는 비밀로 하고 공부했습니다. 티내고 싶지도 않았고 회사에서 지원도 없기 때문입니다. 친한 직원들에게조차 비밀로 했습니다.

 

2. 준비 및 공부 이력

- 2월말에 카페에 가입하고 준비를 결심합니다. 두 달 정도 준비하고 떨어질 각오하고 시험 볼 꿈만 꿉니다.

 

- 2월말에 책들을 구매하고 PMI 회원에 가입하고, 유폴라리스 온라인 강좌를 결제합니다.

  오프라인 강좌는 회사업무의 불규칙함 때문에 포기합니다.

 

- 영문판 PMBOK이 도착하기 전, 온라인 강좌 시작하기 전에 한글판 PMBOK을 프린트해서 제본한 후 1회 정독합니다.

  거의 속독에 가깝습니다. 암기나 이해보다 무슨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 수준입니다.

 

- 온라인 강좌를 듣습니다. 아침에 5시에 일어나 매일 3시간씩 공부하고 출근합니다.

 

- 3월 중순에 온라인 강좌를 다 듣고 PMP Pass 책을 1회 정독합니다. 문제 풀이를 처음 접해봅니다.

 

- 3월 중순에 공부하면서 동시에 드디어 42개 프로세스를 암기합니다. 잘 안 외워져서 어거지로 외워봅니다.

 

- 3월 중순에 역시 동시에 카페의 기출문제를 정리합니다.

 

- 지하철 이동 시간과 업무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고 유료 컨텐츠를 구입합니다.

  이때 영어로 된 문제를 처음 접하고 영어로 푸는 문제가 저에겐 더 쉽다는 것을 처음 느낍니다.

  시험 보기 전날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영어 문제를 거의 800문제 정도 접했습니다.

 

- 3월 말에 PMBOK 영문판을 1회 정독합니다.

 

- 3월 말에 Head First 200문제를 풀이하고 중요 문제를 노트합니다.

 

- 4월 초에 PM+P 해설서를 1회 정독합니다. 이때 512개 프로세스의 기계적인 암기를 포기합니다.

제 머리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것을 인정한 거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해하고 못하면 할 수 없다고 결심합니다.

 

- 4월 초에 PMP Exam Prep. (Rita Mulcahy) 책을 아마존에 주문해놓고 해외 출장을 갑니다.

 

- 4월 초에 해외 출장을 가서 PM+P 해설집과 문제집을 가져가 모두 풀고 핸드폰의 유료 문제들을 풀이합니다.

 

- 4월 중순에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 PMP Exam Prep. (Rita Mulcahy) 1회 정독합니다. 문제 풀이도 완료합니다.

 

- 4월 말에 아껴두었던 PMP Exam Prep.의 최종 200문제를 풀이합니다. 152개 맞추고 심하게 불안했습니다.

 

- 4 26일 마지막까지 카페에서 정리한 기출문제와 틈틈이 정리한 노트만 보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 결국 합격. ^^

 

 

3. 시험 후기

-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지하철로 공덕역으로 향했습니다. 기출문제와 노트를 꼼꼼히 다시 복습하면서 7시에 도착했고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미리 가봤습니다. 3분 정도 소요되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와 가는 길에 있던 탐앤탐스로 향합니다. 8 20분까지 다시 공부를 했고 8시 반쯤 도착하니 대기실에 대여섯 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이름이 호명되고 입실했습니다. 노란 종이에 42개 프로세스를 정리해놓고 화면을 보니시간초과” (?) 메시지가 떠있더군요. 이건 뭐지? 하고 생각하고는 시험 안내 메시지들을 읽으며 버튼 몇 번 눌렀더니 바로 시험 시작하더군요. 기출문제에서 많이 나온 편이고 계산문제는 정말 간단한 것들만 나오더군요. 두 시간도 안되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신경 안쓰고 집중만 했습니다.

 

- 위에서 말했다시피 영어로만 풀었습니다. 나중에 마크한 문제들을 복기할 때는 한글도 함께 보면서 확인했습니다. 풀고 나서 보니 140개 정도 풀었고 60개 정도 마크했습니다. 100% 확신이 없으면 무조건 마크했습니다. 미국 토목 기술사 시험 때도 그랬지만 나름의 시험 당시 채점 기준을 가지고 있어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첫째, 마크하지 않은 문제들은 10% 정도 차감한다. 아무리 확신해도 실수나 다른 이유로 틀리니까요. 둘째, 마크한 문제들은 확률상 25%만 맞았다고 본다. 거의 맞지만 확신이 없어 마크한 문제도 있으니까요. 산정 방식은 거의 Pessimistic Estimation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보니 140 – 140 X 0.1 + 60 X 0.25 = 141 합격이더군요. 이렇게 확인하고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어차피 기계적인 암기는 포기한 상태이므로 단순히 input output을 묻는 문제들 중에 제가 암기나 이해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어차피 혼자 공부하면서 안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시험에 응했기 때문에 결과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MP, P, MP, P, MP 이렇게 받았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는 많이 맞은 듯 합니다.

 

- 영어로 한 번 풀고, 마크한 부분은 한글로도 동시에 확인하면서 마크를 없애가면서 푸는데 XYZ나라=100 이 문제가 나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체크하고 마크한 후 나중에 꼭 문제라도 봐야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결국 자세히 못 봤습니다. 하도 유명한 문제라 문제 내용이 너무 궁금했는데 아쉽네요.

 

4. 왜 자꾸 파란만장했다고 주장하는지

- 시간 없어 공부 못하고 계신다는 분들께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직업이 토목 설계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매일 야근에 주말도 출근합니다. 지난 두 달 간 평일에 3일을 제외하고 매일매일 야근했습니다. 공부하기엔 최악의 상황이었죠. 어차피 두 달 안에 합격할거라고 생각도 안했고 길게 가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딸 아이가 4살이라 주말에 혹시 쉬게 되면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일찍 잠들면 공부하곤 했습니다. 그래 봤자 서너시간평일에 안그래도 야근하는데 주말까지 공부해버리면 아내와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아침에 5시에 일어나 차로 회사에 가서 7시까지 1시간 반을 공부하고 7시에 회사 근처 커피숍에 가서 8 20분까지 공부하고 출근했습니다. 혹시 차를 가지고 못 가는 상황이면 지하철, 버스, 도보 중에 책을 놓지 않으며 꼬박 3시간 정도를 공부에 투자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구요.

 

- 4월 말에 되든 안되든 한 번 결심한 바대로 시험을 등록했습니다. 4 7일부터 이라크 출장이 잡혔습니다. 정말 이 회사는 나랑 궁합이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 12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어 책 2권 들고 떠났는데 출장 중에 일정이 밀려 17일에 돌아왔습니다. 시험 9일 전에 돌아왔습니다. 앞이 깜깜했습니다. 다행히 출장 중에 밤낮으로 시간이 빌 때마다 몰래 공부했습니다. 어차피 이라크라서 호텔 밖으로도 못나가고 회의 준비와 회의만 했으니까요. 두바이에서 남들 쇼핑할 때 혼자 남아 일한다고 하고 공부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하구요. 그렇게 시험 9일 전 수요일에 돌아와 다시 아침에 공부하고 주말에 공부 계획을 세웠으나 기술 제안서를 번역해야 한다면서 주말에 출근하라고 합니다. 정말 시험 전 마지막 주말인데 너무하더군요. 시험 얘기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이해 안해주는 분위기라 생각을 접고 그냥 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아침에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했고 금요일 연차를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목요일에 부서 회식이 잡혔습니다. 1년에 한 두 번 있는 부서 전체 회식을 왜 하필 시험 전날에정말 정말 이 회사는 저랑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ㅠㅠ 시험을 연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이왕 결심한거 끝까지 해보자고 생각했고 이젠 정말 악에 바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목요일이 되어 회식 전에 갑자기 일이 터져 이사님이 내일 연차를 다음 주로 미루면 안되겠냐고 말합니다. 완전 악에 바쳐있는 상태에서 패닉, 멘붕에 빠져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내일 연차는 사표를 내고서라도 가겠습니다.” 라구요. 좀 심하지만 그 당시 제 심정은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시험보는 것을 모르는 이사님에게 이제 와서 핑계대기도 싫었습니다. 결국 연차는 결재를 받았고 전날 속상해서 술도 거하게 먹고 숙취에 허깨나무 하나 사먹고 시험 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합격했습니다. ㅠㅠ

 

- 제가 공부한 PMBOK 기준으로 PM에게 저는 어떤 팀원일지, 저 같은 팀원을 어떻게 Problem Solving 해야할지 저 역시 답은 안나옵니다. ^^ 하지만 저처럼 이렇게 해도 붙는데 시간 없다고 자꾸 핑계 대시는 분들은 반성하시라고 감히 용기 내서 말씀 드립니다. 힘 내세요. 시간은 자기가 만드는 겁니다. 누가공부 열심히 하세요.” 하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 회사 몰래 합격한 거라서 자랑하거나 소리치기 그래서 여기서라도 마음껏 소리치겠습니다.

  

합격했다!!! 나는 PMP!!! 아싸가오리~~~!!!”

  

추신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모든 영광은 카페 회원님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바칩니다. 끝으로 제가 참고하고 공부했던 스마트폰 앱들을 공개합니다. 뭔가에 저촉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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