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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햇빛 지도 (태양광 발전 사업, 일사량 및 발전시간 지도)

에너지 & 전력시장

by 그림아이 2022. 3. 2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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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엔지니어가 어쩌다 보니 태양광 업계에서 벌써 8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2014년 1월에 한미글로벌에서 리비아 현장으로 발령 받고 같은 해 6월 내전이 격화되어 간신히 탈출하고 본사에서 대기하던 중 8월경 갑자기 일본 현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토목 엔지니어니까 토목 공사 끝나면 돌아오는 것으로 약 3개월 가량 예상하고 갔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CM (건설사업관리)이 진출한 첫 사업이었고, 일본에 태양광 사업으로 CM이 진출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미글로벌도 일본 진출 첫 사업이었고, 태양광도 첫 사업이어서 회사 내에 경험과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막연히 토목 엔지니어로서 일본의 기술력은 항상 동경하고 있었던 것 뿐, 제 개인적으로도 일본은 처음 가보는 것이어서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태양광 업계에 첫 발을 내딛고 3개월 후 돌아가려는데 발주처에서 붙잡았습니다.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지 말고 저를 CM 단장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본사에 공식적으로 해왔습니다. 저에게는 감사한 일이지만 일반 엔지니어와 CM 단장은 차원이 다르니 저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습니다.

 

토목 엔지니어라서 태양광은 모르겠고 토목 공사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태양광을 공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본 촌 구석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때 한미글로벌 이외에 S-에너지와 LG CNS 직원들이 함께 현장에 있어서 묻고 또 물으며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잠깐 다녀오려고 했던 일본에 햇수로 4년을 있으면서 히로시마 도조 33MW, 가고시마 키리시마 41MW까지 2개 현장에서 74MW를 준공하고 돌아왔습니다.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타의로 태양광 업계로 들어와 마치 유학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가족과 너무 오래 떨어져 지낸 것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천국 같은 한미글로벌을 뒤로 하고 나와야 했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현재의 한화임팩트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술그룹장으로 기술 지원, EPC 및 O&M 관리 등이 주 업무입니다.

 

그렇게 8년이 지났습니다. 어쩌다 보니 8년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한미글로벌의 4년 경력이 희한하게 오버랩되어 총 경력 21년 중에 토목이 17년, 태양광이 8년이 되어 버렸습니다. 태양광 사업을 하면서 엔지니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봤던 것 같습니다. 결국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 (태양광)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된 것입니다.

 

 

그 많은 일들 중에 혼자서 독학으로 파이썬 (Python) 언어를 공부한 것이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혼자서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30여개 개발하고 많은 양의 업무를 혼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파이썬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개발해보고 싶은 과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해줌이라는 기업이 햇빛지도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었는데 제가 똑같지는 않더라도 제 업무 목적으로라도 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저처럼 혼자서 만든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막막하기만 했었습니다.

 

이때 파이썬 책 (파이썬으로 데이터 주무르기)을 하나 사서 공부하던 중 대선 결과를 지도로 만드는 과정을 예제로 접하고 나서 찾아 헤매던 길을 찾았습니다. 일단 데이터만 있으면 시각적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시각화는 됐고 데이터를 모두 모아 지자체별로 정리하는 방법을 공부한 뒤 결국 개발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파이썬을 공부한지 4개월 정도 되었을 때 아래와 같은 햇빛지도를 만들었고 매년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별도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데이터는 전국 기상대 중에 일사량계를 설치한 기상대의 최근 10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발전시간은 일사량에 따라 대략 추정한 추정치입니다. 아래 지도를 볼 때마다 '참 열심히 살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 나름 뿌듯합니다.

 

태양광의 세기를 말하는 일사량의 크기는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울 및 강원도 지역 등 북쪽일 수록 좋지 않고, 해안가일수록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같은 위도라도 강원도가 서울과 인천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물론 서울과 인천이 대전과 같이 일사량이 매우 좋다고 해도 비싼 땅 값으로 인해 태양광 사업은 불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 남북도, 경상북도, 전라 남북도 지역의 일사량이 가장 좋습니다.

 

태양광을 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참고 많이 하시고 사업기회가 있다면 댓글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대한민국 일사량 지도
2022년 대한민국 일사량 및 발전시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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