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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에게 헌사하는 RE100의 정의

에너지 & 전력시장

by 그림아이 2022. 2. 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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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RE100, EU 택소노미 어떻게 대응하나" 윤석열 "그게 뭔가?" [대선 토론]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10년 이내에 원자력 발전단가보다 재생에너지가 더 싸진다고 보고 되고 있다”며 “원전 문제에 대해 과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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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토론을 보면서 태양광 업계에서 종사하는 입장에서 답답했습니다. 제 1 야당의 대선 후보라는 사람이 RE100이 뭐냐고 묻질 않나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답하거나 하더군요. 윤석열 후보는 아마 신재생에너지로 100% 모든 전기를 만드는 국가 단위의 에너지 전환으로 잘못 이해했나 봅니다.
 
RE100은 애플이나 구글 같은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100% 신재생에너지로만 만들겠다는 선언적 목표입니다. 삼성과 현대도 그렇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거나 동참하려고 고심 중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RE100이 아니면 수출을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지금 RE100을 이해 못하거나 모르면 어쩌자는 겁니까. 수출 안 할 생각입니까? 기업이 할 일이라고 정부는 손놓고 있을 건가요?

 

사실 3년전만 해도 애플과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했을 때 우리나라 기업들은 수수방관하고 있었습니다.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기업들을 만나봤지만 다들 그게 되겠냐고 반문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2020년말부터 2021년 초까지 다들 RE100을 추진한다며 문의도 많아지고 시장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2021년 한 해는 기업들이 앞다퉈 RE100을 어떻게 추진할지 구체적인 방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만큼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저 같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2021년 한해는 당황스러울만큼 다들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친재벌, 친기업이라고 자부하는 보수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RE100을 모른다고 합니다. 국가가 나서서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지원해줘야죠.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수출을 못하게 생겼는데 시장에서 기업들이 뭘로 힘겨워하는지도 모르고 뭘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 힘 당은 말 끝마다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 운운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 그만하고 원전과 화력발전 고집하다가 나라 꼬라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전세계가 다 하는데 우리만 뒤쳐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지금은 며칠이 지났으니 공부를 좀 해서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RE100이 뭔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추가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 힘 당이 그렇게 걱정해주고 좋아하는 일본 기업들의 동향까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RE100이란?

RE100 (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기업간 협약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만을 이용하거나, 사용한 전력만큼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구매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서 제조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에 임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RE100이라고 합니다. RE100은 클라이메이트그룹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주도하고 있어 탈탄소사회를 형성하기 위해 발족되었습니다. 

 

RE100 할 수 있는 배경

세계적으로 유명한 RE100이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2014년 기후 정상회의 이벤트가 유엔에 의해 개최되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추후 파리 협정에서 합의되는 “세계 공통의 장기 목표로서 산업혁명 후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한다. 그 때문에 기온 상승을 1.5℃로 억제하는 노력을 추구한다”는 목표에 필요한 행동과 해결책을 생각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이 이벤트와 동시 개최된 것이 Climate Week NYC 2014입니다. Climate Week NYC는 탈탄소사회의 추진을 목표로 정부, 기업, 시민이 일동적으로 토론하는 포럼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RE100은 이 포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RE100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한다」라고 하는 목표에 있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서 태어난 것입니다. 또한 이때 함께 태어난 이니셔티브로서 SBTi라는 국제적 이니셔티브가 존재합니다.

 

일본 기업의 RE100

2017년에 주식회사 리코가 일본 최초의 RE100 멤버 기업이 되고 나서, 다양한 기업이 RE100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일본은 세계에서 3번째로 RE100 멤버 기업(2020년 10월 기준 40사)이 많은 나라입니다. RE100에 있어서 일본은 가장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일본은 탈탄소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라이지만 다른 G20 국가들과 비교해 탈탄소 사회를 향한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기업의 RE100

2020년 11월 SK그룹 계열사들이 우리나라 기업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했고, 2022년 2월 현재 우리나라의 RE100 가입 기업은 총 14개입니다. 어디냐고요? SK그룹 7개사(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한국수자원공사, 고려아연,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롯데칠성음료입니다. 

 

그게 되겠냐고 물었던 윤석열 후보에게...

TV 토론을 보니 여전히 신재생 에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것 같던데 RE100이 실현 가능한지 물어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미 선언하고 달성까지 완료한 기업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괄호 안의 숫자가 이미 달성한 년도를 의미합니다.

  • Apple (2018)
  • 구글 (2017)
  • Meta (2020)
  • 레고 (2017)
  • Lyft (2018)
  • Amalgamated Bank (2017)
  • 오토데스크 (2016)
  • Bank Australia (2019)
  • ELOPAK (2016)
  • Interface (2016)
  • Jupiter Asset Management (2017)
  • Mitie (2020)
  • Pearson (2012)
  • Wells Fargo & Co. (2017)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의 이점

실제로 RE100을 다루면 기업에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에너지 비용을 관리할 수 있다

RE100에 참여하려면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변경해야 합니다. 조달 방법은 다양하고 전력 사업자로부터 신재생 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은 물론 자사에서 발전 설비를 직접 소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에너지 비용을 재고하는 행동이 되고, 탈탄소 경영을 실시하기 위한 조직 만드는 데에도 영향을 줍니다.

 

・다른 이니셔티브 달성이나 정책,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RE100에 대처하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CDP나 SBTi 등 이니셔티브의 달성에 가까워지거나 환경 대책을 위해 향후 행해지는 정책이나 규제에 사전 대응할 수 있거나 하는 것입니다.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활발해진다

대기업이 신재생 에너지 획득에 임함으로써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활성화되고 장래보다 저렴하고 공정하게 신재생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는 상황이 완성됩니다. 이것은 RE100에 임하는 기업에 있어서도 장점이 되어 탈탄소 경영의 실현을 가속시킵니다.

 

・ESG 투자에 호소

최근 투자하는 기업을 선택하는 포인트로서 「환경을 배려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시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RE100은 국제 이니셔티브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이니셔티브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RE100에 참여 방법

그러면 RE100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입 조건

우선 모든 기업이 RE100에 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RE100에 가입할 수 있는 기업에는 조건이 있으며, 그 조건을 만족한 기업만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로벌 또는 국내에서 인지도 및 신뢰도가 높음

・주요 다국적 기업(포춘 1000 또는 그에 상당)

・소비 전력량이 100GWh 이상

・RE100의 목적에 부합하는 특징과 영향력을 가짐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면 RE100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건을 만족한 기업은 RE100의 사무국과 소통을 하고 목표의 설정이나 신재생 에너지의 확보 및 진척 상황의 보고를 함으로써 RE100의 달성을 목표로 합니다. 

 

 

마무리 하며...

지금은 선언적인 목표 정도에 불과하지만 불과 몇 년 뒤면 유럽에서 먼저 RE100이 아닌 기업의 수출에 대해 금지하거나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럽이 시작하면 미국과 일본은 당연히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RE100을 모르면 안 됩니다. 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신재생 에너지로 RE100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대책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게 뭔지 모르다니요. 만약 RE100 달성 속도에 차질이 생기면 수출에 비상이 걸릴 테고, 결국 우리나라의 무역 상대는 중국만 남을 텐데 중국은 또 싫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으니 정말 대통령 후보가 맞는지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다른 것은 모르겠고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수출로 지속 가능할 만큼 먹고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RE100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책도, 외교도, 산업도 모두 망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너무 답답해서 태양광 업계이자 신재생 에너지 업계 종사자로서 한마디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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