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회사에 몸담고 있고 8년째 태양광만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토목 엔지니어가 태양광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일해왔습니다. 지금까지 21년 경력 중 8년을 태양광에 바쳤으니 저도 어디 가서 태양광 좀 안다고 자랑 좀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태양광 기사 자격증도 취득했으니 전문가 대접 비슷하게 받고 싶은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8년 동안 태양광을 하면서 엔지니어로서 인류와 후손들을 위해 기여한다는 큰 포부도 가지게 됐고, 딸아이에게 ‘아빠는 지구와 너희들을 위해 일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힘들어도 참고 버텼고 연봉이 높지 않아도 자부심 하나로 동기부여 해가며 일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와 지구 전체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은 마치 모르핀 주사처럼 힘들어도 힘들지 않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태양광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육체적, 정신적인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어처구니 없게도 가짜뉴스와의 싸움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무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이라는 사람이 ‘기후 변화는 과학자들의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우리나라 보수 신문들(이하 조중동)은 모조리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이 최고라고 말하면서 태양광에 대한 가짜 뉴스를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저희 부모님과 처갓집 부모님들까지 제가 태양광을 하니 암에 걸린다고 걱정하시고, 태양광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실 정도입니다. 출장을 다니면서 만난 수많은 일반인들 모두 태양광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태양광 발전소가 근처에 있어서 어지럽다거나 아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태양광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자료를 만들고 주민설명회를 하면 주민들은 머리에 띠를 두르고 돈을 요구합니다. 공사든 뭐든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데도 태양광이 그저 자신의 마을에 설치된다는 이유로 돈을 요구하고, 마을 발전기금으로 보상금 등을 주면 플래카드와 머리에 두른 띠가 사라지고 흉물이라고 쌍욕을 했던 태양광은 마을의 수려한 경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태양광에 대한 오해와 가짜뉴스는 모두 조중동이 만들어낸 허구이자 소설입니다.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신 오해를 풀어 드리기 위해 팩트 체크를 정확히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에 대한 반박 자료를 만들기 위해 소모적인 업무를 해야만 했으나 회사 내부 자료를 사용할 수는 없어 고민하던 차에 뉴스톱(www.newstof.com)이라는 인터넷 신문사가 기획기사로 태양광에 대한 팩트 체크를 연재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언론사만 있으면 신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스톱의 선정수 팩트체커라는 분이 연재한 글인데 지금까지 제가 본 수많은 논문, 기사, 칼럼, 보고서 중 가장 완벽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사의 양도 방대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소중한 기사이므로 저작권 문제로 뉴스톱이 작성한 글과 예쁘게 편집한 이미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는 선정수 팩트체커님이 작성하신 기사의 흐름을 따라 가며 때로는 일부 인용하겠지만 대부분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톱 연재 기사를 링크해드리니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너지전환 팩트체크> 시리즈
① 태양광 발전은 환경파괴 시설이다?
② 태양광 패널은 중금속 덩어리?
③ 태양광 전자파·빛반사로 주변에 해를 끼친다?
④ 전세계는 탈원전 추세다?
⑤ 해상풍력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⑥ 신재생 에너지 발전원가 원전 5배?
⑦ 전기차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 없다?
⑧ ‘늙은 나무’는 탄소흡수율 떨어진다?
⑨ 조력발전소 건설하면 해양 생태계 훼손?
⑩ 수소차는 친환경차의 ‘끝판왕’?
⑪ 소형모듈원전(SMR)이 기존 발전소를 대체한다?
⑫ 에너지전환 과속인가? - 현황과 과제
기후 변화 문제는 이제 지구에 사는 모든 인류의 생존이 걸린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각종 재난이 발생하고 있고, 물적 및 인적 피해가 막대한 상황입니다. 할까 말까를 고민할 단계는 이미 지나 선택이 아닌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류는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서 1차 산업혁명 이후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해왔고 에너지 수급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전기에너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고,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에 운동에너지를 부여하기 위해 전기와 화석연료가 필수인 세상입니다. 바로 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인류는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과 원자력을 이용해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땠나요?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화석연료는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전락했고, 원자력은 방사능 폐기물의 반감기인 10만년 동안 관리해야 합니다. 과연 10만년 동안 인류가 단 한 번의 문제도 없이 방사능 폐기물을 관리할 수 있을까요? 원자력 발전소가 최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자신의 동네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합니다.
태양광 발전소에 반대하는 명분은 항상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많은 면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방사능 폐기물은 어떤가요? 태양광은 해체하고 나무를 다시 심거나 다른 개발사업을 하면 되지만,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은 10만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주변은 개발 조차 할 수도 없는데 그건 왜 괜찮나요? 그래서 우린 새로운 에너지원이 필요했고, 그래서 찾은 에너지원이 바로 무료이고 무한정 쓸 수 있는 태양과 바람 에너지인데 그게 싫다고 하면 어쩌자는 건가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도 분명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밖에 없으니 일단 하자는 것일 뿐이고, 다른 좋은 대안 에너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체하면 그만입니다. 어쨌든 문제 의식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더 이상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로는 안 되겠으니 대안을 마련하자고 전 세계가 고민해서 내놓은 차선택입니다. 전 세계가 다 하고 있으니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입니다.
태양광에 대한 팩트 체크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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