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은 중요한 투자의 수단이고 때로는 투기 목적으로 매매하기도 합니다. 둘 중 어떤 경우든 내가 산 집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은 비정상적이고 거품이 매우 많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 집만은 값이 떨어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집은 지은 순간부터 감가상각으로 인해 가치가 떨어져야 하지만 사회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가치가 오르기도 합니다. 자신이 뭔가 잘해서 가치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개발 호재 등으로 인해 가치가 오르니 사회경제적인 요인에 의해서 오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정부 입장에서는 SOC 등 인프라에 투자한 만큼 집값이 오르니 집값에 매겨진 이익을 당연히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나누고 싶어하고, 집주인 입장에서는 내 돈을 빼앗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엄연히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는 시장이지만 국가적으로 불로소득을 용인해주기는 어렵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영원히 오를 수는 없으므로 국민들이 급격한 등락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에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상승 일변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부동산 상승 현상은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한 몫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돈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풀린 탓입니다.
이로 인해 저 같이 집을 살 타이밍을 놓친 중장년 층과 이제 사회에 나온 청년들의 볼멘 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갑자기 10억원이나 되는 집을 어떻게 사겠습니까. 대출 규제 완화해서 은행에서 10억원을 빌려줘도 문제입니다. 이자가 감당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거품이 꺼져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집주인들이 눈물을 흘려야 하니 그것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언젠가 집은 사야 하고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으므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을만한 데이터를 찾아봤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부동산원에서 정기적으로 배포하고 있는 자료를 찾았고 많은 분들께 공유 드리면서 저도 함께 관심 갖고 공부를 하면서 지켜볼 생각입니다. 원본 링크는 아래 주소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월간 단위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와 통계표를 발표하고, 주간 단위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통계표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매매 가격을 엑셀로 자세히 제공하던 방식을 바꾸어 매크로 버튼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시각적으로 화려해지고, 데이터의 양도 대거 추가 되었습니다. 실제 가격으로는 보여주지 않고 가격지수와 변동률로만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데이터 중에서 서울 아파트와 전국 아파트 가격만을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실제 데이터는 매매가격, 전세가격, 그리고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으로 구분되어 있으니 원하시는 데이터를 찾아서 보시면 됩니다. 변경되기 전의 데이터 모습은 어땠는지 비교하시면서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바로 오늘 공개된 자료이고 2022년 2월 현재 서울의 아파트 가격을 가늠해보실 수 있습니다. 신문 기사도 참고하시고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하시면서 추가로 참고하시기 좋게 편집하고 정리했습니다. 일단 아래 데이터들을 보시려면 ‘가격지수’라는 용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가격지수’란 2021년 6월을 기준 시점으로 하여 당시 가격을 100으로 두고 얼마나 올랐는지 또는 내렸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가격지수가 98이라고 하면 2021년 6월에 비해 2% 하락한 것이며, 102라고 하면 2% 상승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기준 가격인 2021년 6월의 가격부터 알아 두어야 합니다.
2021년 6월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출처 : 한국부동산원 22.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구분 | 평균 매매 가격 (단위:천원) |
전체 | 928,126 |
강북권역 | 717,529 |
강남권역 | 1,106,871 |
도심권 | 1,181,377 |
동북권 | 626,294 |
서북권 | 810,576 |
서남권 | 735,882 |
동남권 | 1,517,575 |
종로구 | 1,050,750 |
중구 | 829,486 |
용산구 | 1,445,073 |
성동구 | 947,157 |
광진구 | 1,063,805 |
동대문구 | 695,896 |
중랑구 | 476,457 |
성북구 | 622,402 |
강북구 | 530,847 |
도봉구 | 455,955 |
노원구 | 514,914 |
은평구 | 635,510 |
서대문구 | 672,652 |
마포구 | 1,054,750 |
양천구 | 934,686 |
강서구 | 649,356 |
구로구 | 593,008 |
금천구 | 538,564 |
영등포구 | 856,695 |
동작구 | 888,529 |
관악구 | 558,848 |
서초구 | 1,873,390 |
강남구 | 1,818,801 |
송파구 | 1,341,981 |
강동구 | 835,836 |
그럼 이제부터 새롭게 배포된 자료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 추이
지난 5년 동안의 평균치와 2020년부터 월단위 변동률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래프가 추가되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아파트 매매가격 연도별 2월 누계 변동률
2013년부터 매년 2월의 변동률끼리만 비교한 그래프가 추가되었습니다. 2013년을 제외하고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2월은 올해가 9년만에 처음입니다.
서울특별시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 및 변동률 장기 시계열
198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의 매매 가격지수 및 변동률의 장기 시계열 그래프가 추가되었습니다. 파란색의 꺾은선 그래프가 가격지수를 의미하고, 막대 그래프가 변동률을 의미합니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그리고 2000년대 초와 2006년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장 폭등한 시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91년과 1998년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락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 현황
위 데이터는 2022년 1월을 기준으로 하여 2월의 변동률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며 전국 주택의 매매와 전세 가격의 변동률 현황 그래프입니다. 대부분 지방에서 상승폭이 크고,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천, 대구, 대전의 하락폭이 큰 편이지만, 무엇보다 세종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평균 1%이니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는 해도 전국에서 유독 하락폭이 큰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달에 또 모니터링하고 정리해서 업로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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