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컴퍼니 (구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님께서 쓰신 "그냥 하지 마라"를 읽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모든 분들께 강추 드립니다.
그런데 책을 재밌게 잘 보고 있다가 반가운 “액상화 (Liquefaction)”라는 토목 용어에 잠시 실망했습니다.
액상화를 지진 후에 지반이 약해져 건물이 흔들리는 상태라고 적어놨는데 아닙니다.
액상화는 강우에 의해 포화도가 상승하거나 지진 등으로 인해 지반의 전단강도가 순간적으로 제로가 되어 지반이 마치 액체처럼 거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2011년 우면산 사태나 산사태로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 지반이 액체처럼 흘러 내리고 토사가 다량으로 유출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영어도 액체를 뜻하는 Liquid에서 가져왔고 우리말 용어도 액체로 상이 변했다는 의미로 액상화라고 합니다.
토목 엔지니어에게 용어에 대한 감수 한번 받으셨어야죠 부사장님.
옥의 티인 이것 하나만 빼면 정말 너무 좋은 책입니다. 덕분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전문가 등에 관심이 많은데 부사장님은 인문학적 소양까지 완벽하게 갖추신 분 같습니다. 사실 토목 엔지니어로서 저는 관심만 많지 실제로 공부하거나 도전할만큼의 여력이 안되어 아쉽습니다. 관심만 계속 갖고 있을 뿐이었는데 제대로 핵심을 찌르는 책을 만나 너무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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