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 빠르게 돌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정부, 공공기관, 민간 기업, 연구소, 협회 및 학회 등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담당하는 사람과 정치 권력이 바뀔 때마다 행정부처의 명칭과 조직 구성이 크게 바뀌기도 합니다. 바뀔 때마다 가져올 혼란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분쟁이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중한 자료들이 보고서, 매뉴얼, 가이드라인, 보도자료, 설계 및 시공 기준, 사례집 등의 형식으로 일반인들에게 배포되거나 발간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렵게 만든 자료들을 찾는 일도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어렵게 만든 소중한 자료들을 또 누군가 자신의 일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찾아 다니는 수고로움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2014년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업의 창출(스타트업)’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창출(스케일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시도 창업지원 정책의 스펙트럼을 스케일업까지 넓힐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금과 공간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민간 창업플레이어와 협업을 기반으로 서울시 44개 창업지원시설의 역량을 제고하고 기존 산업 인프라와 연계를 강화해야 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 관련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이상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스케일업, 선진국도 중요성 인식
스케일업은 눈에 띄게 성장하는 고성장기업을 지칭한다. 스케일업 기업은 스타트업과 함께 건전한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며, 경제성장 효과와 일자리 창출에도 스타트업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미국은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전문성을 보유한 민간 액셀러레이터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공공은 유효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은 스케일업 전문기관까지 설립하여 민간 창업플레이어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만을 선별하여 맞춤형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창업 단계보다 높은 전문성과 네트워크 등을 필요로 하는 스케일업
서울시는 스케일업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스케일업은 뿌리기식 자금 지원, 단순 공간 제공 이상을 필요로 한다. 일례로 SBA 액셀러레이팅센터는 엔젤투자자와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시드(Seed) 투자를 한 초기 창업기업이 우수창업기업으로 성장해 VC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함으로써 창업 초기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인터비즈는 시장 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활동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술창업에 있어 단기성 소액 지원이 아닌 민간투자와 연계하여 정부 지원을 극대화하여 시드 단계 창업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죽음의 골짜기, 다윈의 바다를 건너 생존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창업플레이어와 협업하여 기업 운영, 투자 유치, 시장 진출,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창업 단계보다 높은 전문성을 제공해야 한다.
역량 있는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서울시 창업인프라 역량 제고와 스케일업 발판 마련 필요
서울시 창업 정책이 스케일업까지 스펙트럼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서울시 초기보육형 창업지원시설을 성장선진형으로 기능을 강화하고, 산업클러스터와 창업지원시설 간 연계를 강화하여 업종별 맞춤 스케일업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술력은 있으나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경영 솔루션’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으므로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과 함께 현행 공공조달 제도를 개선하여 유효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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