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 빠르게 돌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정부, 공공기관, 민간 기업, 연구소, 협회 및 학회 등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담당하는 사람과 정치 권력이 바뀔 때마다 행정부처의 명칭과 조직 구성이 크게 바뀌기도 합니다. 바뀔 때마다 가져올 혼란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분쟁이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중한 자료들이 보고서, 매뉴얼, 가이드라인, 보도자료, 설계 및 시공 기준, 사례집 등의 형식으로 일반인들에게 배포되거나 발간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렵게 만든 자료들을 찾는 일도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어렵게 만든 소중한 자료들을 또 누군가 자신의 일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찾아 다니는 수고로움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면적의 약 0.6%에 불과한 서울시에는 10개 이상의 도시철도 노선과 600개 이상의 버스 노선이 집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서울은 어디에서나 쉽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거주지 주변에 접근 가능한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시설이 없거나 시설이 있더라도 이용 가능한 노선이 현저히 부족한 지역이 있으며, 배차 간격이 길어서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많은 지역이 존재한다. 이러한 지역의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100mX100m 픽셀 또는 집계구 단위의 미시적 분석을 통해 노선 조정/신설, 인프라 확충 등 지역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서울 곳곳에 대중교통 접근성 취약지역 존재, 지역별 접근성 수준도 차이 커
서울시를 가로・세로 100m 단위의 격자 셀로 구분하여 대중교통 접근성 지수를 산출한 결과, 서울 곳곳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을 미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서대문구, 종로구 북측지역, 강남・서초구 외곽지역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도 있고, 비교적 대중교통 시설이 잘 갖춰진 강남, 여의도 등 도심지역 내에도 접근성 사각지대가 존재하였다. 권역별/자치구별로는 서남권역이 다른 권역에 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중교통 이동성에 차이가 있으며, 승용차에 비해 대중교통 경쟁력 낮아
서울시를 집계구 단위로 구분하여 대중교통 이동성을 분석한 결과,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 주변과 같이 다수의 지하철 노선과 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에서는 서울시 대부분 지역을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악구 신림동이나 송파구 위례동과 같이 서울시 외곽에 있거나 산지에 가로막혀 있는 지역들은 지하철 노선과 통과하는 버스 노선이 적어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서울시 시가화 면적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교통 이동성이 좋지 못한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1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지역이 승용차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중교통 이동성 취약지역은 병원 등 생활서비스 시설 접근도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동성이 취약한 지역은 대형마트, 병・의원, 문화시설 등 생활서비스의 이용도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형마트나 시장, 백화점, 종합병원 등 상대적으로 시설 수가 적은 대형시설은 지역별 이동성 수준에 따라 2배가량 차이를 보였으며, 영화관이나 병・의원 등 소규모 시설은 4~5배가량 차이가 나타났다. 3도심으로의 이동성이 좋은 지역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가 월등히 많고, 도심과의 이동성이 좋지 않은 지역은 생활서비스 이용도 상대적으로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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