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생존자가 있는지, 깊이가 얼만지,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지 파악도 안되는데 로프타고 소방관들이 내려가다가 추가 붕괴로 다시 올라온다.
6. 드론은 높이 50미터 이상만 되도 연결이 끊기기 일쑤인데 깊이도 파악 안된 싱크홀에 드론부터 넣고, 신호가 끊겨 떨어진 드론이 다시 신호가 연결되어 날아 오른다.
7. 생존자가 있음을 인지한 뒤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낙하산으로 보내는데 두 개만 보낸다. 산소호흡기는 단 한개만 들어있다. 5명이 생존한걸 알면서도.
8. 물이 가득찬 싱크홀에서 대형 플라스틱 물탱크로 고속으로 올라오는데 그렇게하면 수압의 급격한 변화로 사람 죽는다.
9. 갑자기 등장한 할머니는 뭐고 아이는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이 없고 참 뜬금없이 신파용으로 짧게 등장하고 퇴장한다.
10. 아이가 왜 차 안에 들어갔는지 설명이 없다. 주차된 남의 차가 문이 열려 있어야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11. 항상 오지랖 넘치던 차승원이 왜 로프를 당겨 도와주지 않으려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12. 물탱크에 산소호흡기도 없이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데 문까지 닫으면 산소 부족으로 그냥 죽으라는 거다.
13. 옆 빌라가 추가로 빨려 들어갔는데 아래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물탱크로 어떻게 위로 올라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14. 이 정도면 소방관들을 디스하는 거다. 정말 아무 일도 안 한다. 오히려 위험한 일만 한다. 상황만 점점 악화된다.
CG 넣고, 소재 괜찮고, 신파 살짝 넣어주면 흥행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진짜 어처구니 없는 작품입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머리 비우고 그냥 웃으면 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특히 재난 영화라면 더욱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기화되기 쉬운 소재인데 고증은 더더욱 철저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영화 수준이 기생충으로 인해 기대감이 증폭된 것도 사실이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 국격까지 높아진 지금 이 정도로 수준 낮고 말이 안 되는 영화하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좀비는 말이 되냐고요? 그건 영화의 클리셰죠. 좀비라는 세계관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영화 싱크홀은 현실 세계가 바로 세계관이니 물리법칙 정도는 따라줘야 하고 현실 세계와 논리적인 괴리감이 일단 없어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한 세계관이라도 드론이 지하 500미터를 들어가서 혼자 날아 오르다니요. 그리고 기초 콘크리트 어디갔나요? 집을 땅 위에 그냥 얹어서 짓는 줄 아나 본데 건축이나 토목 엔지니어들에게 전화 한 통만 하면 될 일을 그런 것도 안 한 겁니다. 그리고 지하 500미터 아래에서는 기온이 몇 도일 것 같나요? 이런 것도 안 찾아보고 영화를 만든 것입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영화 한 편 만들어 놨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생존을 다루는 재난 영화를 코미디 소재로 사용하는 괴작입니다. 그러니 신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어이가 없는 것입니다. 진지해야 되는 것인지, 조금 더 웃겨도 되는 것인지 전혀 감이 없는 상태로 영화를 찍은 것 같습니다.
영화 백두산은 CG와 줄거리를 대거 베껴서 문제지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므로 소재로써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백두산도 핵폭탄 6개로 폭발을 막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해서 욕을 많이 먹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싱크홀은 일단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만든 작품입니다. 감독, 작가, 제작진이 일단 게으른 것 같습니다. 허점도 많고 오류도 많습니다.
덕분에 아주 오래 전에 싱크홀 현상에 대해 썼던 제 글이 생각이 나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찾는 대로 업로드하겠습니다. 싱크홀에 대해 제가 총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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