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개표가 완료된 지금 모든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 같습니다. 도대체 지난 4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4년 전인 2018년 6월 13일에 있었던 7회 지방선거 결과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4년 전 결과와 비교하여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지방선거에 대해서 짧게 설명 드리자면, 사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모두 결국 한 나라의 예산, 지역구 예산, 지자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각종 견제 장치가 있어 자기 마음대로 할 순 없지만, 돈 이외에도 명예도 얻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위치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치를 업으로 하는 정당 입장에서는 국가의 중앙 권력이든, 의회 권력이든, 지방 권력이든 뺐고 뺐기는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에 국민의 민심이 곧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선거는 편하게 부르는 약칭이고 공식 명칭은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더 짧게 "지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파이썬 (Python)을 공부하면서 데이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하고, 시각화 하는 연습을 하는 입장에서 선거는 가장 완벽한 연습 대상입니다. 이번에도 대통령 선거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적용하여 분석해봤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데이터를 참고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개표 결과를 확정하여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잠정 집계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이터]
http://info.nec.go.kr/main/showDocument.xhtml?electionId=0020220601&topMenuId=VC&secondMenuId=VCCP08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7회와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 관련 개요부터 보시겠습니다.
선거 | 투표율 | 사전 투표율 | 유권자 수 | 투표자 수 |
7회 지방선거 | 60.2 % | 20.10 % | 42,907,715 명 | 25,832,076 명 |
8회 지방선거 | 50.9 % | 20.62 % | 44,303,449 명 | 22,564,394 명 |
사전 투표율은 소폭 증가했으나 총 투표율은 지난 7회에 비해 8회는 9.3% 낮아졌습니다. 특히 광주광역시의 투표율이 37% 가량에 그쳐 충격적이었습니다.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데 많은 분들이 투표를 포기할 만큼 채찍을 드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 민심이 얼른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참고하실 점은 투표자 수는 시도지사 투표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아시다시피 지방선거는 7장 정도를 투표해야 하는데 시도지사 투표용지 수와 시군구의 장 투표용지 수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제주도와 세종시 때문입니다. 제주도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는 각각의 관계 법령(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약칭 제주특별법),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약칭 세종시법))에 따라 제주도지사가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을 임명하게 되어 있고, 세종특별자치시는 구청장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도지사 투표자 수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지방선거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적다 보니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손 치더라도, 대선 바로 직후라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한 분들의 투표 포기로 인해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좀 더 파악해 보기 전에 지난 7회 지방선거와 20대 대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대선 특집] 19대 vs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비교
[지방선거 특집]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tistory.com)
이번 8회 지방선거의 투표와 개표 결과의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정확한 집계는 중앙 선관위의 공식 보고서가 나온 뒤에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7회와 8회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단순 비교해봤습니다.
시도지사
구분 | 계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 |
7회 지방선거 | 17 | 14 | 2 |
8회 지방선거 | 17 | 5 | 12 |
시군구의 장
구분 | 계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 |
7회 지방선거 | 226 | 151 | 53 |
8회 지방선거 | 226 | 63 | 145 |
교육감
구분 | 계 | 진보 성향 교육감 | 보수 성향 교육감 |
7회 지방선거 | 17 | 14 | 3 |
8회 지방선거 | 17 | 9 | 8 |
서울 구청장
구분 | 계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 |
7회 지방선거 | 25 | 24 | 1 |
8회 지방선거 | 25 | 8 | 17 |
4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지방선거 결과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도지사는 14대2에서 5대 12, 시군구의 장은 151대 53에서 63대 145, 교육감은 14대 3에서 9대 8, 서울 구청장은 24대 1에서 8대 17로 민주당은 그야말로 완패했습니다. 4년 전, 2018년에는 그야말로 민주당의 압승이었는데, 반대로 2022년에는 국민의힘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그 와중에 교육감은 그나마 진보 교육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주목할만 합니다.
'파이썬으로 데이터 주무르기' 라는 책의 예제를 따라하다 보면 Cartogram이라는 독특한 지도 표현 방식을 접하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전국 250개 지자체로 구분하기 위해 독특한 모양으로 만든 지도인데 전국 단위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 7회와 8회 지방선거의 결과를 분석한 Cartogram 지도를 공유합니다. 일단 시도지사 결과만 비교하고 나중에 중앙 선관위의 집계가 완료되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불만이신 분들을 위해 크게 키워 맨 아래에 다시 공유 드립니다. 참고로 파란색이 진할 수록, 빨간색이 진할 수록, 차이가 크다는 의미이고, 색깔이 연할 수록 차이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색깔 변화를 좀 더 다양하게 줄 수 있지만 저는 이 데이터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구 자유한국당)의 득표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해본 것 뿐입니다.
참고하실 점은, 다른 정당을 지지하시는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도 양당 체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고 좀 더 다양하게 분석하고 싶으나 제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에서 당선되신 분들은 위 지도와 분석 결과에서는 표현되지 않습니다. 저는 단순하게 민주당과 국민의힘 (구 자유한국당)의 차이만을 집중해서 보고싶어 분석했을 뿐이니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떠신가요? 한 눈에 이해가 확실히 되지 않나요? 선거 결과에 희노애락,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을 텐데 그냥 저처럼 데이터에 푹 파묻혀 공부나 하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저는 그러기로 했습니다. 안 그러면 속상해서 술만 마실 것 같아서요. 꾹 참고 공부나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개표 결과에 대한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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