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지방선거 투표일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8회입니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어느덧 28년째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모두 결국 한 나라의 예산, 지역구 예산, 지자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각종 견제 장치가 있어 자기 마음대로 할 순 없지만, 돈 이외에도 명예도 얻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위치인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정치를 업으로 하는 정당 입장에서는 국가의 중앙 권력이든, 의회 권력이든, 지방 권력이든 뺐고 뺐기는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에 국민의 민심이 곧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투표와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4년 전인 2018년 6월 13일에 있었던 7회 지방선거 결과를 보시면서 오늘의 결과와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는 편하게 부르는 약칭이고 공식 명칭은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더 짧게 "지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파이썬 (Python)을 공부하면서 데이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하고, 시각화 하는 연습을 하는 입장에서 선거는 가장 완벽한 연습 대상입니다. 이번에도 대통령 선거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적용하여 분석해봤습니다.
데이터는 모두 아래 링크를 참고했습니다.
https://www.data.go.kr/data/15048208/fileData.do (공공데이터 포털)
http://elecinfo.nec.go.kr/epdata/epdata/EP18/EBM2018/01/EBM0120180146/index.html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 관련 개요부터 보시겠습니다.
선거 | 투표율 | 사전 투표율 | 유권자 수 | 투표자 수 |
7회 지방선거 | 60.2 % | 20.1 % | 42,907,715 명 | 25,832,076 명 |
참고하실 점은 투표자 수는 시도지사 투표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아시다시피 지방선거는 7장 정도를 투표해야 하는데 시도지사 투표용지 수와 시군구의 장 투표용지 수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관심이 가장 많은 시도지사에 투표를 많이 하고 나머지는 후보도 잘 모르겠고, 정당에도 관심 없어서 기표를 안하거나 무효표를 고의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제주도와 세종시 때문입니다. 제주도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는 각각의 관계 법령(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약칭 제주특별법),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약칭 세종시법))에 따라 제주도지사가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을 임명하게 되어 있고, 세종특별자치시는 구청장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도지사 투표자 수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 결과에서 보시다시피, 투표율은 60.2%, 사전 투표율은 20.1%였습니다. 아무래도 지방선거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적다 보니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투표와 개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계 | 더불어 민주당 |
자유 한국당 |
바른 미래당 |
민주 평화당 |
정의당 | 민중당 | 무소속 | |
계 | 4,015 | 2,455 | 1,201 | 26 | 57 | 37 | 11 | 228 | |
시·도지사 | 17 | 14 | 2 | - | - | - | - | 1 | |
구·시·군의 장 | 226 | 151 | 53 | - | 5 | - | - | 17 | |
시·도 의원 | 지역구 | 737 | 605 | 113 | 1 | 1 | 1 | - | 16 |
비례대표 | 87 | 47 | 24 | 4 | 2 | 10 | - | - | |
구·시·군 의원 | 지역구 | 2,541 | 1,400 | 876 | 19 | 46 | 17 | 11 | 172 |
비례대표 | 385 | 238 | 133 | 2 | 3 | 9 | - | - | |
교육감 | 17 | - | - | - | - | - | - | 17 | |
교육의원 | 5 | - | - | - | - | - | - | 5 |
4년 전, 2018년에는 그야말로 민주당의 압승이었습니다. 총 4,015개의 주요 선거에서 2,455개로 절반 이상을 가져갔습니다. 특히 서울 구청장은 25개 중 24개로 거의 싹쓸이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모두 무소속이라는 점인데, 아무래도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다 보니 정당을 내걸지 못하도록 했고, 투표용지에 번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7회 지방선거에서는 17명의 교육감 중, 대전, 대구, 경북 등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승리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시도지사와 시군구의 장은 보수 정당을 찍고,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을 찍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정당과 번호도 없는 교육감 후보 중에 진보 교육감을 일부러 찾아서 투표했다는 의미입니다. 참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위 결과 중 가장 핵심 결과만 가져와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계 | 더불어 민주당 |
자유 한국당 |
바른 미래당 |
민주 평화당 |
정의당 | 민중당 | 무소속 |
시·도지사 | 17 | 14 | 2 | - | - | - | - | 1 |
구·시·군의 장 | 226 | 151 | 53 | - | 5 | - | - | 17 |
합계 | 243 | 165 | 55 | - | 5 | - | - | 18 |
총 243곳의 시도지사와 시군구의 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165곳에서 압승했습니다. 약 68% 정도를 석권한 것입니다.
자 이제 그럼 본격적으로 지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대선 결과 분석에서 사용했던 방법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대선 결과 분석을 보고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대선 특집] 19대 vs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비교
'파이썬으로 데이터 주무르기' 라는 책의 예제를 따라하다 보면 Cartogram이라는 독특한 지도 표현 방식을 접하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전국 250개 지자체로 구분하기 위해 독특한 모양으로 만든 지도인데 전국 단위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 7회 지방선거의 결과를 분석한 Cartogram 지도를 공유합니다.
크기가 작아서 불만이신 분들을 위해 크게 키워 맨 아래에 다시 공유 드립니다. 참고로 파란색이 진할 수록, 빨간색이 진할 수록, 차이가 크다는 의미이고, 색깔이 연할 수록 차이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색깔 변화를 좀 더 다양하게 줄 수 있지만 저는 이 데이터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득표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해본 것 뿐입니다.
참고하실 점은, 다른 정당을 지지하시는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도 양당 체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고 좀 더 다양하게 분석하고 싶으나 제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에서 당선되신 분들은 위 지도에서는 표현되지 않습니다. 저는 단순하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차이만을 집중해서 보고싶어 분석했을 뿐이니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압승이 눈에 확연히 잘 드러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홍성, 예산, 보령, 서천 등은 시도지사는 민주당을 찍고, 군수는 자유한국당을 찍었다는 점입니다.
어떠신가요? 한 눈에 이해가 확실히 되지 않나요? 선거 결과에 희노애락,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을 텐데 그냥 저처럼 데이터에 푹 파묻혀 공부나 하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저는 그러기로 했습니다. 안 그러면 속상해서 술만 마실 것 같아서요. 꾹 참고 공부나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투표 후 개표 결과를 가지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수해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의 망언에 대한 단상 (0) | 2022.08.15 |
---|---|
[지방선거 특집] 제7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비교 (0) | 2022.06.02 |
영화 싱크홀 (Sinkhole) 감상평 (0) | 2022.04.12 |
[뉴스 분석] 2022년 4월 1주차 빅카인즈로 바라본 이슈와 세상 (0) | 2022.04.08 |
[뉴스 분석] 2022년 3월 5주차 빅카인즈로 바라본 이슈와 세상 (0) | 2022.04.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