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여겨 볼만한 기사 하나를 엔지니어링 데일리에서 접하고 한마디 할까 합니다.
제가 감히 엔지니어링 데일리라는 언론사와 기자님을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기사를 접하고 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고, 최근 업계의 동향을 파악해보고자 할 뿐입니다.
그것이 곧 우리나라의 현재 사회적 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사의 제목은 [엔지니어링사 인식도 실태조사]현장에선 탈토 외치지만...취준생 87% “엔지니어링사 입사 원해” 입니다.
제목만 봐도 현재 엔지니어링 업계 뿐만 아니라 건설 업계 전반의 문제가 엿보입니다.
건설업계에서 종사하는 기술인들의 이른바 ‘탈토’ (토목 탈출) 현상이 시작된 것은 오래되었습니다.
그 트렌드가 그 동안 꾸준했고, 현재도 여전하다는 것을 저와 같은 경력 20년 이상 기술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공대를 졸업하면 진출 분야는 크게 시공, 설계, 학계/연구소, 공무원/공기업 등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분야가 많지만 큰 카테고리로 나눠보면 위와 같을 것입니다.
이중에서 극한의 경쟁률을 가진 공무원/공기업이 싫고, 죽을 때까지 공부만 하는 학계/연구소는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한다면, 결국 시공 또는 설계 중에 선택해야 합니다.
거의 대부분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고, 결국 많은 인원이 진출하는 분야가 시공과 설계이기도 합니다.
시공과 설계의 특징은 극명하게 나뉩니다.
시공은 연봉은 높은데 전국 또는 전세계를 돌아다녀야 합니다. 물론 본사에서 근무하면 출장 외에는 본사에서 근무합니다만 은퇴할 때까지 본사에서만 일하는 기술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보통 회계, 세무, 금융, 법무, 인사 등 지원 조직만 남겨둘 뿐입니다. 게다가 현장과 본사의 연봉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그래서 한 번 현장에 나갔다가 본사로 발령나면 연봉의 차이로 퇴사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정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남편감으로 선호하지 않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설계는 시공에 비해 연봉은 낮은데 서울과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며 일할 수 있어 좋습니다. 보통 설계하는 기술인들을 엔지니어라 부르고, 설계하는 업체를 엔지니어링 업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업체의 80~90%가 서울/경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진출하고 나면 은퇴할 때까지 서울/경기에서만 일할 수 있습니다. 단, 살인적인 야근을 견뎌야 합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른바 ‘합사’를 나가면 이제부터 체력으로 버티고 정신줄 꽉 잡아야 합니다. 야근을 많이 해봐서 아는데 정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집니다.
근무 환경은 시공이든 설계든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도 다른 업계에서 ‘야메’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제3자 입장으로 지켜보고 제 경험을 돌이켜 보면, 업무 강도 면에서 건설 업계는 최악인 것은 분명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시공이나 설계를 경험한 엔지니어들이 다른 업계로 가면 일 잘한다고 인정 받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설계 엔지니어로 인정 받고 일하다가 다른 업계로 왔더니 일 잘한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일했던 것처럼 일하면 아무도 못 받쳐줍니다. 즉, 지금 제가 있는 곳은 (비밀입니다만) 업무 강도는 설계보다 덜 한데 연봉은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대생들이라면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 보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다른 대안이 없어 고민 중인 분들께 드리는 추천입니다.
엔지니어링 업계에 가셔서 ‘일 머리’를 배우시고 인맥만 많이 만들어 놓으셔도, 그게 엄청난 자신만의 재산이 됩니다.
명심하시고, 고민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엔지니어링 데일리 기사 본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엔지니어링사 인식도 실태조사]현장에선 탈토 외치지만...취준생 87% “엔지니어링사 입사 원해”
https://www.eng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61
그리고 2024년 한 해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수주 실적 순위도 참고하시기 바라며, 역시 엔지니어링 데일리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2024년 엔지니어링 수주 실적 순위
https://studyingengineer.tistory.com/m/1817
2024년 엔지니어링 수주 실적 순위 (0) | 2025.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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