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2년의 마지막 출근날입니다.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입니다. 연차로 쉬는 직원들도 많은데 저는 일이 많아서 출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도 그렇지만 2022년은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비슷한 생각이 들지만 올해는 유독 기억에 남는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1년이 지나 이 글을 다시 읽게 되면 기억이나 제대로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뽑은 2022년 주요 이슈5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제20대 대통령 선거
올 봄을 뜨겁게 달궜던 대선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변화들과 논란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모두가 감수해야 할 사회적 비용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막대할지 감히 예상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반년 조금 넘은 시점인데도 이미 우리는 많은 대가를 치렀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2. 이태원 참사
지난 2022년 10월 29일 핼러윈 축제 때 이태원 좁은 골목길에서 압사 사고로 무려 158명이 사망했고, 사고 이후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라고 알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로 생존자 중 한 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총 159명이 희생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일어났다고 믿기 힘든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습니다. 세상에 지나다니는 길에서 압사로159명이 사망하다니요. 지금도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유사하게 유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길거리로 나섰고 정부는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당 일각에서 막말을 하며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까지 세월호와 다를 게 없는 상황입니다. 1번에서 제가 얘기한 우리 모두가 감수해야 할 사회적 비용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이런 참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보수 정권은 참사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매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나고, 책임자 몇 명만 처벌하고, 교통사고 같은 것이니 ‘시체 장사’ 그만하라고 막말하는 일이 데자뷔처럼 반복됩니다. 이제는 길을 다니는 것도 긴장해야 될 정도니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은 안전한 나라가 아님을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3. 부동산 가격 폭락
아직 폭락이라고 할만한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불패신화라고 불리던 부동산 시장이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급속하게 얼어붙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는 벌써 아파트 가격이 10억원 가량 내렸다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 세계 경제는 위기의 연속입니다. 부동산 시장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졸라 맬 허리띠도 없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월드컵 16강 진출과 메시의 대관식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16강에 진출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보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 여부를 전 세계 축구팬들이 궁금해 했었습니다. 결국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36년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메시는 진정한 축구의 신으로 인정 받으며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가 딱 한가지 없던 것이 바로 월드컵 우승컵이었는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에서 결국 해냈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와 음바페도 대단했지만 딱 한 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5.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21세기 최초로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이기도 합니다. 침공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에 가입하려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쟁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고, 유가 폭등과 세계 증시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당초 전쟁은 쉽게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이 생각보다 강했고, 러시아는 생각보다 약했던 탓에 전쟁이 장기전으로 양상이 바뀌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느낌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올해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건강 악화가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가족 모두 다같이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딸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과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으니 중학생이 되어서도 적응 잘하길 바라고, 지금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딸로 곁에 있어주길 바랍니다. 언젠가 우리 품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테고, 사춘기가 세게 올 때 부딪히는 일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함께 힘을 합쳐 헤쳐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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