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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엔지니어] 리비아에서 낯선 삶에 적응하기 2부 기후, 인구, 화폐, 언어,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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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이야기들과 정보들은 2014년 처음 리비아에 도착해서 한달 정도 지났을 때 소회를 남긴 글입니다. 내용이 길어서 몇 차례 나눠서 올리고, 마지막에 긴박했던 리비아 탈출기를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탈출 후 귀국해서 쓴 글이 있을 텐데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유의하실 점은 모든 기록과 데이터들은 2014년에 작성 당시 기준이고 개인적인 소회이므로 일부 잘못된 정보들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오래 전에 쓴 글을 다시 정리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한 것 같습니다.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투박한 글솜씨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그때그때 글을 써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의상 반말로 쓴 글이니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계속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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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지중해성 기후이므로 나름 4계절이 있다. 봄과 가을이 날씨가 좋고 겨울은 우기라서 비가 온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아무리 겨울이라도 섭씨 0도 아래로 내려가는 법은 없다. 여름엔 40~50도를 오가는 엄청난 더위가 유명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더워도 그늘만 가면 시원하다는 사실이다. 습도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리비아에 온 3월의 날씨는 밤에는 추워서 히터를 틀어놓고 자야 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20도도 안 되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썬글래스 없이는 야외 활동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모래 바람이 한 번 불면 앞이 안 보인다. 강도만 따지면 우리나라 황사의 몇 백배는 될 것 같다. 사막 모래가 가늘어서 창문이나 방문 틈으로도 모래가 들어온다. 공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모래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혹시 빨래를 널어 놨는데 모래 바람이 불었다면 빨래를 다시 하는 수밖에 없다.

 

인구  화폐

현재 인구는 630만 명 정도 된다. 면적은 남한 면적의 17배 정도 된다. 그만큼 못 쓰는 땅이 많다. 화폐는 디나르 (LD, Libyan Dinar)이고, 요즘 환율이 치솟아 1디나르가 1달러와 거의 같다. 여기도 달러 보유고가 거의 텅 비었다고 한다. 좀 황당한 것은 여기 디나르를 가지고 한국에 돌아가도 환전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무조건 달러로 바꿔서 가야 하는데 은행에서 달러 구하기가 쉽지 않다.

 

▲ 리비아 화폐

언어  종교

언어는 아랍어를 사용한다. 종교도 이슬람교이다. 아마 이것 때문에 중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엄연히 여긴 아프리카다. 별거 아닌 것 같겠지만 우리에게 유럽이나 미국인들이 동남아나 중동 아니냐고 하면 기분 나쁜 것과 마찬가지니 조심해야 한다.

이슬람교 문화는 처음 접해보면 정말이지 적응하기 쉽지 않다. 일단 쉬는 날이 다르다. 전 세계가 공통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는데, 중동이나 아프리카 일부 지역 등 이슬람 문화에서는 토요일이 휴일이고 금요일은 오전근무만 한다. 때론 금요일과 토요일을 쉬기도 한다. 일요일은 그냥 평일이다. 이곳 건설 현장은 금요일만 쉬고 6일 근무를 한다. 그러니 내가 쉬는 금요일은 한국이 평일이고, 한국이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나에겐 평일이다. 지난 40년간의 내 모든 리듬이 깨지고 적응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부분들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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