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작년 12월부터 거의 5개월간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 할애를 하고 있고 나름 꾸준하고 성실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저에겐 나름 괜찮은 습관입니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글을 쓰지 않고 있으니 생각만 많아져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글을 쓰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블로그를 맨 처음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네이버 블로그에서부터였습니다. 그때는 그저 방문자수가 늘어가는 재미로 제 생각을 쓰기도 했고,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본 뒤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고, 한참 공부하던 20대 후반이었기 때문에 공부하던 것들과 관심있는 것들을 올려 두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운영하다가 결혼도 하고 이전보다 더 바쁜 삶을 살면서 거의 방치하다시피 관리하지 않고 10여년간 시간이 흘렀습니다.
2021년 12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를 힘겹게 버텨내던 중에 읽었던 책이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기’였습니다. 블로그 운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은 듣긴 했지만 정확히는 알지 못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해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돈은 아니더라도 한 달에 치킨 한두 마리 정도 값만 벌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시작해서 매일 최소 1개 이상씩 포스팅을 1년 반 정도 해오고 있습니다. 수익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지만 그래도 치킨 두 마리 값 정도는 벌고 있으니 나름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고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에게 고민이 있었습니다. 한달 정도 고민을 했고, 제 자신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제적 관념과 생산적 사고가 조금 생겨난 것인지, 갑자기 제가 현재 쏟고 있는 시간이라는 자원 대비 경제적 효용이 어떤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블로그에 1~2시간 정도씩 투자하고 있는데 치킨 두 마리 정도 먹을 수 있다면 누가 봐도 효율이 극히 낮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그저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단련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상관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마음 먹은 이상 치킨 두 마리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단기적으로 1년에 제 한 달치 월급을 벌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실패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초기 투자 비용도 들어가는 일이어서 한동안은 열심히 수익형 글만 쓰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이곳 대로 계속 유지하고, 저의 두 번째 블로그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티스토리에서는 1년 반 동안 매일 포스팅하며 훈련한 셈 치고 두 번째 블로그에서는 보다 전략적으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잠시 매일 글 쓰는 것을 중단하고, 두 번째 블로그가 본 궤도에 오르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1년간 매일 쓰자는 목표는 절반도 못 채우고 실패했다고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끝난 것은 아닙니다. 돌아오면 반드시 1년 목표를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매일 글을 쓰는 기쁨을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땐 제 자신이 지금보다 더 현명한 엔지니어가 되어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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