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뉴스톱의 선정수 팩트체커라는 분의 연재 기사를 토대로 작성할 것이며, 지금까지 제가 본 수많은 논문, 기사, 칼럼, 보고서 중 가장 완벽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사의 양도 방대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소중한 기사이므로 저작권 문제로 뉴스톱이 작성한 글과 예쁘게 편집한 이미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는 선정수 팩트체커님이 작성하신 기사의 흐름을 따라 가며 때로는 일부 인용하겠지만 대부분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톱 연재 기사를 링크해드리니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너지전환 팩트체크> 시리즈
③ 태양광 전자파·빛반사로 주변에 해를 끼친다?
태양광 패널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일으킨다? → 사실 아님
역시 가장 많이 듣는 가짜 뉴스 중 하나입니다. 갑자기 어지럽다거나, 암이 걸릴 것 같다거나, 가축이 상태가 안 좋다거나 등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고압 송전탑이나 고압 변전소 인근 사례를 보고 만든 가짜 뉴스인 것 같은데 태양광은 전자파로부터 안전합니다.
뉴스톱의 선정수 팩트체커님께서 정확히 지적해주셨는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꺼내는 자료가 바로 국립전파연구원에서 2019년 12월 발간한 생활제품, 유아동 및 다중이용시설 등 전자파 측정결과입니다. 가장 공신력있고 객관적인 자료로 반박하기 위해 저도 많이 인용하고 사용한 자료입니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자료는 다음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국립전파연구원 생활제품, 유아동 및 다중이용시설 등 전자파 측정결과 다운로드 하기]
그리고 한국에너지공단에서 2018년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태양광 & 풍력발전 바로 알기’라는 홍포책자를 배포한 적이 있었고 그 중 전자파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태양광 발전소 전자파 환경 조사연구 결과를 보면, 태양광 발전소보다 휴대용 안마기, 전기오븐, 전자레인지의 전자파가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소의 전자파는 휴대폰이나 헤어 드라이어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은 적이 있었는데, 저희 회사가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공장을 소유한 기업이 임대료를 받는 사업 구도였습니다. 준공 무렵에 해당 기업의 노조가 들고 일어나 전자파 때문에 작업 환경이 침해 받았으니 일 못하겠다며 전자파를 측정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자료를 보여줘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작업자로부터 20미터 가량 머리 위에 있는 지붕의 태양광이 무슨 전자파로 위협이 되겠냐고 해도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전기안전공사로부터 전자파 측정 장비를 대여하여 노사측 모두가 참관한 상태에서 전자파를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작업장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에 직접 갖다 대도 소수점 정도만 움직일 뿐 측정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조 측에서 장비가 고장난 것이 아니냐며 자신들이 매일 운용하는 회사 장비에 측정기를 대니 곧바로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태양광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만천하에 증명된 것입니다.
정리하면, 태양광 발전소의 전자파는 생활 가전제품 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정확한 팩트입니다.
태양광 패널, 빛반사 피해 유발? → 사실 아님
조선일보가 주한미군 군산 비행장 바로 옆에 추진 중인 새만금 태양광 사업이 비행작전에 지장을 준다는 기사를 실은 바 있습니다. 태양광에 의해 빛이 반사되어 조종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은 주한미군과 새만금 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고 태양광 사업에 반대의사가 없음을 공식 확인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태양광 모듈에 의한 눈부심을 우려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선정수 팩트체커님이 인용한 자료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실에서 한국태양광발전학회 분야별 기술현황과 동향리뷰에 실은 ‘태양광발전시스템 고장과 민원 발생 유형’이라는 논문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건물이나 비닐하우스 또는 어떠한 생활 시설물에서도 일반적으로 태양 빛에 의한 반사는 존재한다.
태양광모듈의 설치방식은 경사 고정형부터 수직, 수평형까지 다양한 형태로 설치된다. 이때, 태양광발전설비에서 반사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은 태양광모듈 뿐이다. 그러나 태양광모듈 내부에 사용되고 있는 태양전지는 태양 빛을 가장 많이 흡수해야만 태양전지의 발전성능을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반사를 줄일 수 있는 표면 텍스쳐링 기술이나 반사방지막 코팅 기술 등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태양광모듈에서도 반사를 줄일 수 있는 기술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데 기존에는 표면 유리에 텍스쳐링 기술만이 접목되었으나, 최근에는 표면 유리에 반사방지막을 코 팅하는 기술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태양광모듈에서 발생되는 반사율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의 외장 유리 또는 비닐하우스 보다도 훨씬 적다고 볼 수 있다.
태양광 모듈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입니다. 빛에너지를 반사시키면 그만큼 효율이 떨어져 발전하지 못하므로 반사율을 낮추는 것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반사시켜 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빛반사가 우려된다면서 태양광 모듈에서 반사된 사진이라도 한 장 보여주면서 기사를 쓰면 이해라도 하지만 빛반사와 관련된 가짜 뉴스들 보면 단 한 장의 사진이 없습니다.
앞서 인용한 자료들 중 한국에너지공단에서 2018년에 배포한 ‘태양광 & 풍력발전 바로 알기’에도 빛반사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일단 강화유리보다 빛반사율이 낮다는 실험 결과를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태양광 발전소의 빛반사는 일반 강화유리보다 낮고, 태양광 모듈은 최대한 반사율을 낮춰서 전기에너지를 최대로 만드는 장치라는 것이 정확한 팩트입니다.
태양광 패널 세척제가 독성물질이다? → 사실 아님
태양광 발전소 주변 축사들과 수상태양광 추진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입니다. 태양광 모듈이 깨끗해야 발전이 잘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표면을 세척해줘야 하는데 이때 독성 세척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문제가 우려된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수상태양광은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뉴스톱의 선정수 팩트체커님은 2010~2011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200곳의 태양광 발전 시설 인근의 일조량, 자외선, 대기 온·습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를 근거로 들며 결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독성 세척제를 사용한다는 것도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태양광 발전소를 독성 세척제로 세척하면 주변 민원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렇게 하겠습니까. 게다가 독성 세척제는 태양광 모듈의 유리 표면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어 절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빗물로 자연 세척되도록 방치하거나 지하수나 수돗물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아주 드물게 환경에 피해가 전혀 없는 중성 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는 말은 들은 적 있으나 굳이 돈 들여서 세제로 세척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정수 팩트체커님이 인용한 조선일보의 기사인데 저도 기억하고 있고 정말 어이가 없었던 기사였습니다.
이날 저도 기사를 보고 깜짝 놀라서 태양광 업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 정도로 심하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자극적인 사진 하나를 구한 것이고 저곳은 상업발전하지 않는 실증 연구 시설이며 테스트 베드 (Test bed)여서 유지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태양광 업계에서 일하는 저조차도 놀랄만큼 자극적인 사진을 잘도 구해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대표적인 가짜 뉴스입니다.
정리하면, 태양광 발전소는 모듈을 독성 세척제로 세척하면 유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빗물, 지하수, 수돗물 등으로 세척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팩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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