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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일심일언

일상이 여정이 되는 순간/책 리뷰

by 그림아이 2022. 1. 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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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일언

본 리뷰는 2014년에 작성되었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의 창립자이자 명예회장)

 

오랫동안 한 길만을 묵묵히 걸어온 한 기업인의 소리 없이 강한 채찍질

 

2014년은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 같다. 한미글로벌의 구성원이 된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두렵기보다 설레고 기다려진다. 평소 책을 좋아하고 서평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리길 좋아했는데 이젠 그보다 먼저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입사하자마자 회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받자마자 이틀 만에 다 읽었는데 회장님께 인사 드리는 자리에서 회장님께서 몇 구절을 되뇌시는 모습을 뵙고 인상이 깊어 다시 한 번 읽었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직장관과 인생관을 정리한 것으로써 그의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 고민의 출발점이 바로 일과 삶, 그리고 조직과 리더일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주었다.

이와 같은 자기 개발서는 좋은 구절들이 참 많다. 밑줄을 긋고 열심히 읽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구절들을 가져왔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삶의 질문에 답을 했으므로 이에 응답하고자 한다. 그의 답은 나에겐 질문처럼 느껴졌다. 난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떠냐고 묻는 것 같다.

 

 

자신의 모자람과 잘못을 솔직하고 겸손하게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엄격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에겐 항상 엄격하고 타인에겐 관대해야 한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 즉 자신을 얼마나 잘 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개그맨 이휘재가 얼마 전 TV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은 20년째 다이어트 중이라고 말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말라 보이는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자신을 컨트롤하며 엄격하게 관리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분야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철저하게 자신을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많이 알고 많은 것을 할 줄 알아도 겸손하지 않으면 빛이 바래기 십상이다. 게다가 할 줄 모르고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또 다른 방식의 용기다. 정직을 동반한 용기는 아름답다.

 

세상에는 인생에 대한 목표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초반부에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두 사람의 인생 후반부는 상당히 격차가 벌어져 있을 것이다.

뚜렷한 목표의식의 보유 여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지인 중에 한 명은 심지어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답답한 마음은 잘 알겠지만 그에 대한 해답을 내가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까지는 자기 자신이 해야 한다. 그것도 역시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설정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어려움이 있다면 주변에서 충분히 도움을 줄 수가 있을 것이다. 인생 후반부에 상당한 격차를 두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만 지금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다.

2014년 현재 나의 장기적인 목표는 건설산업의 투명화와 토목분야에서 CM의 확립이다. 은퇴하기 전에 반드시 실현할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인생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면 세상에 대해, 인생에 대해, 자신이 견지해온 삶의 방식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젊은 사람들에게 존경 어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생각해오던 얘기다. 어느 분야든 상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해왔다. 엔지니어가 나이가 들어 경험이 많이 쌓이면 반드시 스토리텔러 (Storyteller)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이든 강연이든 상관없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 자신만의 지식, 경험, 노하우 등을 아까워하며 어디에도 내놓지 않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가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지식과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고립되고 격리될 뿐이다.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해 글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하고, 말을 잘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말을 잘 못하면 의미 전달이 제대로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기회가 많이 없어서인지 방송이나 강의 등을 할 때 많이 떠는 편이다. 이렇게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기도 하고 하고자 하는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왔던 방송을 모니터링 해봤더니 내가 봐도 졸리다. 이렇게 되면 누구든 내 말을 경청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단순히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해,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얻기 위해 일을 한다.

돈만을 위해 일할 때만큼 서글플 때가 없다. 한미글로벌에 오기 전에 있었던 직장은 연봉만 놓고 보면 업계 최고였다. 최근 건설분야 기업들이 힘들어 구조조정과 야근 수당을 줄이고 있지만 그 회사는 꿋꿋이 버티며 연봉만큼은 최고 대우였다.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매일 새벽까지 야근을 해야 했고, 휴일과 공휴일까지 일을 했다. 이 때문에 정신적인 만족감도 없었고 아무리 일을 해도 보람이 없었다.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큰 교훈을 얻었다. 큰 회사, 높은 연봉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싶다. 돈은 내 삶의 목표가 아니다.

 

사람들은 평소에는 대충 살아간다. 막다른 구석까지 몰려야 젖 먹던 힘까지 짜내는 힘을 발휘한다.

전문용어로 이를 두고 학생 증후군 (Student Syndrome)이라고 한다. PMP를 공부하면서 배웠던 용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될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목표 설정이 중요한 것이다. 뚜렷한 목표나 데드라인이 있어야만 억지로라도 사람은 움직이게 되어 있다.

 

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불타는 사람과 타인과는 무관하게 불타지 않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 불타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할까? 아마 스스로 불타는 자연성에 가깝다. 그러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편이다. 나에게 항상 묻는다. What’s next? 하나를 이루면 묻고, 또 하나를 이루면 또 묻는다. 이 질문이 나의 에너지다.

 

대담함과 섬세함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을 두루 갖추어, 닥친 상황에 따라 그 기질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인재다.

대담함과 섬세함의 자석의 양극과 같이 서로 완전히 다른 기질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대담하면 덜 섬세해도 이해해주고, 섬세하면 덜 대담해도 용인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역시 자신에게 엄격하고 잘 컨트롤해야 한다는 말과 결국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두고두고 생각해 볼 말이다.

 

열정이란 잠을 자거나 밤을 새거나 24시간 내내 그 한 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 상태다.

나는 현재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그렇다. 내 심장은 아직 뜨겁다. 나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 스펀지처럼 받아들여서 내 것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창조적으로 실행하라.

정말 좋은 말이다. Conceive positively, plan pessimistically, do creatively.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훌륭한 표현이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상한 후,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도록 계획을 짠 뒤에, 실제로 수행할 때는 틀에 얽매이지 말고 창조적으로 하라는 말로 이해된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표현이다.

 

선견지명은 밖에서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술과 경험 등을 몽땅 동원하여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능성을 추구해나갈 때에 얻을 수 있다.

그렇다. 선견지명은 누구에게 묻거나 찾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오롯이 자신만의 기술과 경험을 자기 안에서 녹여낸 후에 밖으로 흘러 나오는 것이다. 아이폰의 성공 신화가 그랬고, 가까이에서는 블루클럽 (남성 전용 미용실)이 그랬다. 멀리서 찾은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것들에서 찾은 것이다. 창조와 혁신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지만 우리가 못보고 있을 뿐이다.

 

리더란 자리는 자기 몸을 돌볼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자리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계발해야만 하는, 고달픈 자리이기도 하다.

리더는 항상 바쁘고 힘들다. 세상에 리더는 많다. 그러나 훌륭한 리더는 많지 않다. 누구나 리더는 될 수 있다. 그러나 리더로서 존경 받고 오래 머무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리더가 이런 힘겨움을 감내함으로써 얻는 보상은 돈과 명예가 아닌 마음으로부터의 존경이다.

 

한 분야에 집중해서 완벽해지면 모든 것에 통하는 경지에 이른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고수들을 놓고 비교해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곳에서든지 최고가 된다는 것은 비슷한 알고리즘과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근면성, 성실함, 열정, 끈기, 뚜렷한 목표의식, 자신에 대한 엄격함, 승부욕, 정직함 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 번 이런 최고를 경험한 사람은 다른 분야 어디에서든 최고가 되기 쉽다. 메커니즘을 알기 때문이다.

 

열정이 바닥날 때까지 노력하였지만 그래도 성공을 못 했다면, 언제라도 나는 거기서 만족하고 미련 없이 철수를 준비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모든 열정을 바쳐 해봤지만 잘 안됐다면 미련 없이 여기서 끝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끝낼 줄 아는 용기는 어쩌면 삶에 있어 가장 유용한 지혜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바른 길로만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림동과 노량진에 있는 수많은 고시생들이 겪은 흔한 경험 중에 하나가 바로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아까워서 관두지 못하는 것이다. 몇 년간 목표를 세워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과감하게 끝낼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우린 열정을 다해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성패의 결과는 그 다음 일이다.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에는 반대하는, 겉으로 내세우는 말과 본심이 다른 일본 특유의 현상이다.

일본의 역사 의식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이었는데 필자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해주고 있다. 보통의 경우 민족성은 다른 나라에서 만든 편견이나 선입견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러한 자기 나라의 민족성을 인정하다니. 이 또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비즈니스 상대로든 경쟁자로든 일본 기업을 상대할 때 반드시 명심하는 것이 좋겠다. 편견을 가지고 적대시할 것은 아니더라도 조심하기 위한 정도로는 도움이 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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