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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A. 몽고메리의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The Strategist : Be the leader your business needs)

일상이 여정이 되는 순간/책 리뷰

by 그림아이 2022. 1. 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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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본 리뷰는 2014년에 작성되었습니다.

 

저자는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로 EOP (Entrepreneur, Owner, President) 프로그램의 전략 강의로 유명하다고 한다. 책의 홍보 문구는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다. 세계의 유명 기업들의 CEO들이 이곳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는 자체가 흥미롭다. 저자는 오랫동안 강의를 하면서 얻은 자신의 경험과 실제 강의 내용들을 책으로 공유하고자 했다.

 

강의는 대단히 흥미롭게 진행된다. 애플, GE, 구찌, 이케아 등의 성공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도 진지하게 접근한다. 이미 성공한 CEO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이들이 경험했던 과거가 아니라 나날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장사하는 법, 기업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부분부터 진지하게 성찰하고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실패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실제 사례로 어떤 한 기업이 성공 신화를 거듭하던 중 위기의 가구 시장에 뛰어들지 망설이는 지점에서 강의를 듣는 CEO들과 책을 읽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업역을 확장하여 사업에 참여할 것인가. 대부분의 CEO들도 그랬고 나도 참여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결국 실제로 기업은 참여했고 막대한 손실을 입고 실패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성공 신화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위기와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기회로 보이는 착시 현상이라는 늪에 빠지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큰 교훈을 얻었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내가 한 기업의 경영자였다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을 것이다.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간 노력했을 텐데 실패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리스크 관리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환경에서도 착각과 착시 현상으로 대의를 그르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주변에 제일 친한 친구가 주식에 큰 돈을 투자하고 있어 술 자리에서 친구를 말리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주식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을 파악하고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지만 그 친구는 그 리스크를 기회로 보고 있었다. 그 친구는 물론 큰 손해를 보았다. 이렇게 리스크가 기회로 보이는 순간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으면서 나 역시 착시 현상을 경험하고 말았다. 리스크가 기회로 보이는 순간에는 주변의 어떤 객관적인 통계자료나 지표도 눈에 보이지 않고, 조언이나 경고 등은 들리지 않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명심하고 살아야 할 중요한 깨달음이다.

 

또 한 가지, 저자가 우리에게 툭 던지는 질문이 있다.

 

당신의 기업은 중요한가? 이는 모든 리더가 대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만약 오늘 당신의 기업이 문을 닫으면 고객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되는가? 고객이 당신네만큼 그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른 기업을 찾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 것인가?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처럼 한동안 멍하게 앉아 하염없이 생각에 잠겨야 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한미 글로벌 역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기 위해 우리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겠지만, 나는 나 자신을 질문에 대치해보았다. ‘과연 나는 중요한가? 내가 없다면 회사는 큰 손해를 보게 되는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아무리 되새김질하며 또 생각해봐도 지금의 나로서는 아니다. 난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큰 손해가 없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젠가 이 질문에 그렇다. 난 중요하다. 내가 없으면 회사는 큰 손해다.’라고 답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고 있거나 장사를 한다고 했을 때, 이 질문에 반드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그 자체로 실패다.

 

이 책을 보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직업적인 가치관과 경제 활동 주체로서 갖춰야 될 자질들을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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