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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한 짧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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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종교라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누리는 종교의 자유는 무한하고 다른 사람들이 누릴 기회는 박탈하는 이런 식의 종교라면 더이상 종교라고 볼 수 없습니다. 자신들만이 볼 수 있는 공간이나 각자 개인이 볼 수 있는 물건등에 저런 식으로 한다고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종교의 자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사용할 수 있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그 사람들에게 무한의 자유와 선택의 권리를 주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공공재인 화폐까지 훼손하는 행위는 자신의 종교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내가 불쾌했다면 누군가 나에게 피해를 준 것입니다. 

 

정말 자신들이 자신있고, 자신들의 신념이 확고하며, 자신들의 믿음이 만고의 진리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도 저는 제 발로 찾아갈 것입니다.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그것도 철저한 무신론자입니다. 만약 신이 있다면 어떻게 물리 법칙을 어기고 둥둥 떠다니고 소수의 사람에게만 보일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증명된 바 없으므로 무신론자입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묻더군요. 없다는 증거도 없지 않느냐고요. 논리란 없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사하라 사막에는 눈이 세 개이고, 팔이 네 개이며, 머리가 다섯 개인 괴물이 산다."고 주장하면 없음을 여러분들이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있다고 주장하는 제가 증명해야 할 문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교와 과학은 오랫동안 대립해왔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현상들과 같이 불확실한 곳을 종교가 파고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에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종교가 신의 존재로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믿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이 우주 만물을 창조했다면 증명하면 되는데 증명은 커녕 신이 만들었으므로 그것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없습니다. 그 자체로 설명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1996년 군대에 있을 때 저에게 후임병이 줄기차게 일요일에 교회에 같이 가자고 조르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귀찮아서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기 싫어 그 후임병을 앉혀 놓고 제가 물었습니다.

"잘 들어. 이 세상에 두 명이 있다고 치자. 한 사람은 연쇄 살인마야. 30명을 잔인하게 죽였어. 근데 매주 교회를 가서 참회를 해. 나머지 한 사람은 할머니야. 폐지를 주으러 다니며 간신히 살아 가는 할머니인데 성경을 손에서 놓지를 않아. 성경에 나온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고 성경 말씀을 외우고 다니셔. 근데 너무 바빠서 교회를 못 가. 시간이 없어서 갈 수가 없어. 둘 중에 누가 천당에 가냐?"

 

이 질문에 후임병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전자요. 연쇄 살인마요. 참회하고 회개했잖아요. 그러니 교회를 가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야. 네가 말한 교회가 그런 곳이라면 나는 절대로 가지 않을 거니까 앞으로 나한테 가자고 하지마. 그게 말이 되냐? 네 말대로 나는 교회에 안 가서 지옥에 가게 될 텐데 그런 이유로 지옥에 가게 된다면 기꺼이 내가 지옥에 가서 어떤 느낌인지 충분히 경험해볼게. 지옥 그까짓거 견뎌보지 뭐."

 

길거리에서 예수 믿으라며 나눠주는 사람들,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우리집 초인종을 누르며 예수 믿으라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종교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내가 헌법상 누리고 있는 자유를 침해한 것입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거리를 걸을 자유와 집에서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쉴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한 것입니다.

 

좋은 데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그런 거라고 하겠지만 솔직히 신도가 줄어 교회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 아닌가요? 목사 아들들은 무슨 돈으로 그렇게 유학들을 가는지, 산속 절에 있는 스님들은 또 왜 그리 4륜구동 자동차가 필요한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속세를 떠나 있다가 자꾸만 속세로 올 일이 있으니 돌아갈 때 4륜 구동이 필요한 거겠죠. 스님들은 고행을 위해 일부러라도 걸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렇게 좋은 거라면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제 발로 갑니다. 맛집이 그렇습니다. 교통 불편하고, 자리도 비좁고, 줄도 서야 하고, 비싸고 해서 투덜 거려도 맛이 있으면 어떻게든 갑니다.

 

진정한 맛집은 TV 출연도 안 하고 홍보도 안 합니다. 길거리에서 전단지도 나눠주지 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돈에 저런 짓거리를 하지도 않습니다.

 

"종교는 비즈니스고 교회와 절은 기업이다."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아닌가요?

인정하기 싫어도 사실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제가 틀렸다면 돈 한 푼 받지 않고 예수님과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제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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