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 질문을 기성세대에게 안 하면 좋겠다. 기성세대는 잘 모르기 때문에 답을 못 준다"며 "기성세대에게 질문해서 답을 들으려 하지 말고, 자기가 찾은 답을 기성세대에게 던지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유시민
인터뷰 기사를 보던 중 감탄하며 스크랩해둔 글입니다. 전 국회의원이자, 전 장관이자, 현 작가인 유시민 작가를 존경합니다. 이렇게 글 잘 쓰고, 말 잘하는 사람이 항상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모두 감동입니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해갑니다. 특히 40세 이상 세대가 겪어온 변화의 속도는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라떼' 얘기로 듣기 싫은 소리로 치부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판자촌 같은 무허가 건물에서 태어났고 농부가 소를 몰면서 논밭을 가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서울은 그랬습니다. 요즘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그 동안의 삶은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기 위한 발버둥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적응하기에도 벅찼던 힘겨운 삶이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이미 변화가 어느 정도 완료된 세대들에게 조언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일 때가 많습니다. '라떼' 얘기 좀 안 하고 싶고 제대로 조언해주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시민 작가는 이미 성찰을 끝냈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한 것입니다.
기성 세대가 조언을 해줘봤자 공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고 또 '라떼' 얘기라면서 반발심만 생기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는 것도 용기이고 더 큰 조언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는 어렵고 힘들게 살았지만 2030 세대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세상을 보면 내용은 달라도 힘든 것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답을 구하고 싶어 우리에게 묻겠지만 사실 우리도 아직 힘들어하고 있으니 해답을 줄 수는 없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답을 기성세대에게서 찾지 말고 각자 답을 찾고, 찾은 답을 기성세대에 이게 맞느냐고 던지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젠 모두가 각자도생 (各自圖生)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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