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모두에게 균등하게 온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사실 캐나다 국적의 작가인 윌리엄 깁슨 (William Ford Gibson)이 한 말로 원래 그가 한 말의 원문은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입니다.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별로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았을 뿐이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직역의 느낌보다 누군가가 다듬었을 의역의 느낌이 보다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봐도 참 멋진 표현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물리량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인간은 편의를 위해 태양 주위를 지구가 공전하고 자전하는 것을 기준으로 1년을 365일, 하루를 24시간, 1시간을 60분, 1분을 60초로 정했습니다. 모두가 따르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그저 허상일 뿐 우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시간은 우리끼리의 약속일 뿐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 주어집니다. 그런데 미래라는 시간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은 역설적이지만 정확한 통찰입니다.
어차피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어느 국가든, 어느 사회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문화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예전에 비해 분명 나아졌고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자신의 처지와 환경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미래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지구의 한쪽에서는 ChatGPT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아직도 전기, 인터넷, 물의 혜택을 자유롭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하루 먹을 음식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언감생심 (焉敢生心)이고 강 건너 불구경일 뿐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사실 같은 환경의 사람들 사이에도 미래의 불균형은 존재합니다. 저는 이미 2022년 12월부터 ChatGPT에 열광하고 있고 실제 업무에도 적용하고 있는데, 같은 사무실 직원들 중에는 아직도 그게 뭔지 들어본 적 없는 직원들도 있고, 들어는 봤는데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튜브에서 찾아 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ChatGPT를 이용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는 충격을 받고 있었는데, 스펙 좋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직원들이 아직도 모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미래라는 시간의 물리량은 모두에게 균등 분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시각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말로 귀결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라고 해서 모든 미래에 앞서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누군가가 저에게 새로 출시된 게임이나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면,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럼 그들도 집에 가는 길에 지금의 저처럼 자신의 블로그에 ‘미래는 모두에게 균등하게 오지 않는다’는 주제로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이렇듯 생각보다 더 복잡합니다. 다양한 성향과, 다양한 취향을 가진, 다양한 환경의 인간들이 함께 모여 사는 세상입니다. 따라서 왜 나와 다른지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미래라는 물리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에게 균등하지 않다면 이미 미래를 경험하고 접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면 됩니다. 유튜브, 컬럼, 블로그, 책, 강의, 강좌 등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찾아 다니며 공부해야 하고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배움을 멈추지 마세요.
2023년 LG 트윈스에 대한 걱정과 기대, 과연 올해는 우승할 수 있을까? (0) | 2023.04.13 |
---|---|
[글 쓰는 엔지니어] 코로나19로부터 일상으로의 회복 (1) | 2023.04.13 |
[글 쓰는 엔지니어] 우리 시대의 변하지 않는 트렌드들 (혼밥, 장수, 무인) (0) | 2023.04.11 |
[글 쓰는 엔지니어]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C)을 보며 느낀 참담한 심정 2부 (1) | 2023.04.10 |
[글 쓰는 엔지니어]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C)을 보며 느낀 참담한 심정 1부 (0) | 2023.04.0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