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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2. 선동열 (해태 타이거즈 18번, 한국, 일본 통산 기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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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이므로 돈도 중요하고,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으로서의 명예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만큼 책임과 높은 수준의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것은 바로영구결번입니다. 팬들과 구단이 모두 인정하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구단에서 영구결번이 되면 이후 선수들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번호를 달지 못합니다. 그만큼 그 번호를 계속해서 되새기고 기억하며 존경하자는 의미입니다.

 

영구결번은 누가, 어떻게 결정할까요? 사실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을 정량화해서 기준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해당 구단과 팬들이 원해도 다른 구단의 팬들이 인정하지 못하면 사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데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반대로 팬들이 저 정도면 영구결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구단에서 영구결번 해주지 않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재까지 영구결번 선수들의 커리어와의 비교일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장효조와 김성한 정도는 당연히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타팀팬 입장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기준이 선동열, 최동원, 이승엽이면 이 세상 어떤 선수가 영구결번이 될 수 있을까요? 기준에 대한 논란은 누구도 세울 수도 없고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현재까지의 영구결번의 기준은 구단과 팬들이 원하고,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40년간 엘지트윈스의 팬으로서 노송 김용수 (41), 적토마 이병규 (9), 용암택 박용택 (33)의 영구결번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고 항상 기억하며 감동과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이라는 기준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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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현재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영구결번은 총 16명입니다. 앞으로 저는 영구결번 선수들의 통산 기록에 대해 한 명씩 다룰 예정입니다. 순서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연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공식 기록은 KBO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 했고, 세부 정보는 나무위키와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여 보강했습니다.

 

KBO 공식 홈페이지 선수 조회

 

KBO 홈페이지

KBO, 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KBO 리그, 퓨처스리그, 프로야구순위, 프로야구 일정

www.koreabaseball.com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무등산 폭격기,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 선수입니다. 선동열 선수의 간단한 정보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선수 정보

이름 선동열 생년월일 1963110
출신교 송정동초-무등중-광주일고-고려대 소속 팀 해태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곤즈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영구결번 번호 해태 타이거즈 18(現 기아 타이거즈)

 

선동열 선수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 남긴 통산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더 다양한 기록들이 있지만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요약 버전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클래식 스탯만 다룰 예정이니 이점 또한 양해 바랍니다.

 

한국 KBO 통산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방어율 경기 세이브 이닝 탈삼진
1985 해태 1.70 25 7 4 8 111 103
1986 해태 0.99 39 24 6 6 262 2/3 214
1987 해태 0.89 31 14 2 6 162 144
1988 해태 1.21 31 16 5 10 178 1/3 200
1989 해태 1.17 36 21 3 8 169 198
1990 해태 1.13 35 22 6 4 190 1/3 189
1991 해태 1.55 35 19 4 6 203 210
1992 해태 0.28 11 2 0 8 32 2/3 42
1993 해태 0.78 49 10 3 31 126 1/3 164
1994 해태 2.73 27 6 4 12 102 1/3 94
1995 해태 0.49 48 5 3 33 109 1/3 140
11시즌 통산 1.20 367 146 40 132 1,647 1,698

 

일본 NPB 통산 공식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방어율 경기 세이브 이닝 탈삼진
1996 주니치 5.50 38 5 1 3 54    67
1997 주니치 1.28 43 1 1 38 63 1/3 69
1998 주니치 1.48 42 3 0 29 48 2/3 58
1999 주니치 2.61 39 1 2 28 31    34
4시즌 통산 2.70 162 10 4 98 197 228

 

한국, 일본 합계 통산 비공식 기록 (정리 요약 버전)

방어율 경기 세이브 이닝 탈삼진
1.36 529 156 44 230 1,844 1,926

 

기록이 정말 후덜덜하고 어마어마 합니다. 감독으로 선동열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선수로서는 절대로 뭐라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보급 투수였고 정말 저런 투수가 우리나라에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싶습니다. 선동열의 장점은 튼튼한 하체와 독보적인 유연함인 것 같습니다. 물론 연습에 의한 성장도 크겠지만, 타고난 신체와 멘탈이 없었다면 아무리 연습을 해도 한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투수들은 모두 전성기가 짧습니다. 혹사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투수들의 투구수 관리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선동열 선수는 혼자서 한 경기에 200개 이상을 던지기도 했고, 어제 선발을 던지고, 오늘 마무리로 세이브를 올리고, 내일 또 선발 나오는 식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11시즌을 보내고, 일본에서 4시즌을 보낸 뒤 은퇴했을 정도니 체력과 신체 조건은 타고났다고 봐야 합니다.

 

게다가 그냥 던지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기록들을 보세요. 특히 방어율은 1년만 0점대를 던져도 초특급 선수 대우를 받는데 KBO리그 11시즌 중 0점대 방어율 5, 1점대 방어율 5, 2점대 방어율 1번입니다. 선수 말년에는 마무리로 돌아서서 정말 해태의 왕조를 이종범과 둘이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에 건너간 뒤 1997년에는 38세이브로 그해 세이브 1위를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니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대학교 학점이 선동열 방어율보다 못하다는 말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도 선동열 방어율 같은 학점 받아봐서 그 자괴감이 남다릅니다. 누구는 1년 동안 공을 그렇게 많이 던지고도 0점대, 1점대 방어율을 차지하는데, 누구는 1년 동안 공부도 안하고 놀다가 학점을 받았는데 비슷하거나 못하니 이렇게 비참할 수가 없습니다.

 

선동열은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150Km/hr 직구도 훌륭하지만, 역시 선동열 하면 슬라이더입니다. 종으로,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에 타자들은 타이밍도 못 맞추고, 정타를 만들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멘탈만 보면 야구를 하지 않았더라도 분명 다른 분야에서 성공했을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경기는 항상 매진이었는데 응원을 가서 한참 재미있게 보다가도 상대 불펜에서 선동열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고 하면 이미 졌다고 집에 가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통곡의 벽과 같았습니다. TV 중계로 선동열의 공을 보고 있으면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기록을 보면 감탄만 나옵니다. 정말 사기 캐릭터 그 자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혹사를 당한 탓에 일본 첫해에는 생애 첫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그 이듬해부터 다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일본 야구를 씹어먹었습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제가 직접 한국과 일본의 통산 방어율을 계산해봤습니다. 15시즌 동안 1.36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기록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혹사 없이 관리 받기도 하지만, 타자들의 스윙 기술이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나오기 힘든 기록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방어율 계산은 (자책점 X 9) / 이닝으로 계산합니다. 가령 1이닝만 던졌는데 1점을 자책점으로 줬다면 (1 X 9) / 1 = 9.0이 되는 것입니다. 9이닝을 던졌는데 1점만 줬다면 (1 X 9) / 9 = 1.0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동열의 통산 기록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기록인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그렇게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은 일본으로 떠나자마자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영구결번이 되었습니다.

 

저는 “영구결번이란, 숫자로 기록을 남기고, 팬들에게 기억을 남기며, 노력, 열정, 헌신으로 많은 스토리를 남김으로써 히스토리가 된 선수들”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기록도 사실 따지고 보면 숫자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가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동열 선수는 그렇게 엄청난 기록과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을 선사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아니,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투수에서 최동원 상이 있듯이 선동열 상을 만들어 선수 시절 라이벌로 양대 산맥이었듯이 상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선동열과 최동원은 다시 나오지 못할 불멸의 선수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선동열 선수의 기록과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세부 정보들은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를 이용하시면 되며, 저는 단순 복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들 목록과 프로야구 관련 재미있는 정보들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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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선수의 선수 시절

 

선동열 선수의 선수 시절 (왼쪽은 최동원과 함께, 오른쪽은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선동열 선수의 선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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