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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4. 박철순 (OB 베어스 21번, 통산 기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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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이므로 돈도 중요하고,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으로서의 명예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만큼 책임과 높은 수준의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것은 바로영구결번입니다. 팬들과 구단이 모두 인정하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구단에서 영구결번이 되면 이후 선수들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번호를 달지 못합니다. 그만큼 그 번호를 계속해서 되새기고 기억하며 존경하자는 의미입니다.

 

영구결번은 누가, 어떻게 결정할까요? 사실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을 정량화해서 기준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해당 구단과 팬들이 원해도 다른 구단의 팬들이 인정하지 못하면 사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데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반대로 팬들이 저 정도면 영구결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구단에서 영구결번 해주지 않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재까지 영구결번 선수들의 커리어와의 비교일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장효조와 김성한 정도는 당연히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타팀팬 입장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기준이 선동열, 최동원, 이승엽이면 이 세상 어떤 선수가 영구결번이 될 수 있을까요? 기준에 대한 논란은 누구도 세울 수도 없고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현재까지의 영구결번의 기준은 구단과 팬들이 원하고,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40년간 엘지트윈스의 팬으로서 노송 김용수 (41), 적토마 이병규 (9), 용암택 박용택 (33)의 영구결번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고 항상 기억하며 감동과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이라는 기준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현재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영구결번은 총 16명입니다. 앞으로 저는 영구결번 선수들의 통산 기록에 대해 한 명씩 다룰 예정입니다. 순서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연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공식 기록은 KBO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 했고, 세부 정보는 나무위키와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여 보강했습니다.

 

KBO 공식 홈페이지 선수 조회

 

KBO 홈페이지

KBO, 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KBO 리그, 퓨처스리그, 프로야구순위, 프로야구 일정

www.koreabaseb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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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네번째 시간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불사조, OB 베어스의 박철순 선수입니다. 박철순 선수의 간단한 정보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선수 정보

이름 박철순 생년월일 1954312
출신교 부산동광초-경남중-배명고-연세대학교 소속 팀 OB 베어스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영구결번 번호 OB 베어스 21

 

박철순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통산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더 다양한 기록들이 있지만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요약 버전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클래식 스탯만 다룰 예정이니 이점 또한 양해 바랍니다.

 

한국 KBO 통산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방어율 경기 세이브 이닝 탈삼진
1982 OB 1.84 36 24 4 7 224 2/3 108
1983 OB 3.48 4 0 1 0 10 1/3 4
1985 OB 2.68 9 1 4 0 50 1/3 34
1986 OB 3.54 13 5 3 0 53 1/3 29
1987 OB 2.25 5 2 0 1 24    11
1989 OB 4.96 12 1 1 0 16 1/3 14
1990 OB 4.78 18 4 9 0 96    58
1991 OB 3.51 18 7 5 0 102 2/3 55
1992 OB 2.80 30 7 6 9 99 2/3 68
1993 OB 2.08 25 7 5 2 116 2/3 90
1994 OB 2.61 20 7 7 0 93    66
1995 OB 4.47 20 9 2 0 94 2/3 67
1996 OB 2.62 21 2 6 1 68 2/3 44
13시즌 통산 2.95 231 76 53 20 1,050 648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과연 영구결번으로 할만한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도 가질 수 없는 박철순만의 불멸의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야구 원년도 우승 당시 다승 1, 승률 1, 방어율 1위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22연승의 대기록입니다.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바로 그 기록입니다.

 

원년도에는 팀당 경기수가 80경기인데 박철순 혼자서 36경기에 나왔고, 그중 완투만 15번을 했으며, 22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합니다. 1년 동안 엄청난 혹사에 시달린 결과이지만 그야말로 언터쳐블이어서 최초 방어율 1위의 기록이 1.841점대 방어율입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에서는 OB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411패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심지어 1차전은 무승부, 2차전은 삼성 라이온즈가 이겼지만, 이후 내리 4연승하며 우승했습니다. 박철순은 이때 1년간 엄청난 혹사로 인해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3차전과 4차전에 구원투수로 등장했고, 마지막 6차전에서는 완투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짓게 됩니다. 아직까지 프로야구 원년 우승 당시 사진과 영상에 박철순의 모습이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박철순은 선동열이나 김용수 만큼의 기록은 없습니다. 1982년 엄청난 시즌을 치른 이후 곧바로 박철순은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혹사의 시대에, 그것도 몸이 성하지 않은 채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끈질기게 버팁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쳐야 했고, 심지어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까지 겪게 됩니다.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 등 몸이 완전히 상했고 하반신 마비까지 온 상황을 야구장 복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이겨내는 모습을 지켜본 팬들이 그를 향해 불사조라는 별명을 지어주게 됩니다.

 

그렇게 복귀한 박철순은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나이도 많아져 구속이 저하된 상태로 마운드에 다시 서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 1995년 만으로 41살의 나이에 92패를 기록하며 OB 베어스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게 됩니다. 당시 박철순의 대성통곡을 보며 함께 울었던 OB 베어스 팬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눈물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얼마나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었는지, 얼마나 이 순간을 꿈꾸며 기다려 왔는지 팬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팀을 위한 헌신과 포기하지 않고 쓰러지지 않는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이 그를 불사조라고 부릅니다. 다른 팀 팬인 저도 박철순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박철순이 1996년에 은퇴하는데 영구결번은 2002년에 된 것이 아직도 의아합니다. 아마 그를 둘러싼 몇가지 잡음들과 이슈 때문인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당시 팬들은 OB 베어스 팬이든 타팀 팬이든 가리지 않고 박철순은 당연히 영구결번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철순이 아니면 누가 과연 영구결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렇게 박철순은 영구결번이 되었고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마운드에 키스하며 은퇴식을 치르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저는 “영구결번이란, 숫자로 기록을 남기고, 팬들에게 기억을 남기며, 노력, 열정, 헌신으로 많은 스토리를 남김으로써 히스토리가 된 선수들”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기록도 사실 따지고 보면 숫자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가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철순 선수는 그렇게 엄청난 기록과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을 선사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네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선동열과 같이 화려하고 불멸의 기록은 아니지만, 불사조라는 별명처럼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팀과 팬을 위해 자신의 모든 투혼을 쏟아부은 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현재의 도덕 기준과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게 되면 잘려나갈 일이 과연 일부일 뿐일까요? 당시의 상황, 잣대, 기준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시에도 잘못된 관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누구나 다 인정했던 일이라면 어쩔 수 없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까지 남자들 군대 가서 안 맞은 사람 없고, 회사에서도 맞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도 많이 맞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모두가 그랬던 것을.

 

박철순 선수의 기록과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세부 정보들은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를 이용하시면 되며, 저는 단순 복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들 목록과 프로야구 관련 재미있는 정보들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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