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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엔지니어] 지속 가능한 글쓰기, 직업과 취미의 경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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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 글을 써보자고 다짐한 게 이제 3일째인데 벌써부터 무엇을 소재로 글을 쓸까 고민이 됩니다. 항상 모든 것을 시작하기 전에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시작하게 되지만 글쓰기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작가들이 겪는 창작의 고통을 굳이 취미로 쓰는 제가 느껴야 하는지 제 자신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 자신과의 어느 정도 타협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틀린 표현이지만 두서없이 "끄적거림" (표준어는 끼적거림)에 대해 아직은 용인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젠가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때로는 술 한 잔 마시고 늦잠을 잘 수도 있으니 하루 건너 뛰었다고 마감을 못 맞추는 작가도 아니고 그냥 한 번 봐주고 나중에 하루 두 개를 적는 벌칙을 내릴 수도 있으니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냥 써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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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라는 자부심에 당당하게 살아왔는데 지나고 보면 그런 자부심 또는 자긍심이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이렇게 단순히 일상을 쓰는 곳에서도 뭔가 완벽해야 하고 소재가 없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제가 때로는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이때 김민식 전 MBC PD의 조언을 떠올려 봅니다. "아무도 내 글에 관심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와 작가들이 창작의 고통을 받는 이유는 누군가 거의 반드시 그 글을 읽기 때문일 텐데 저는 그렇지도 않으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사서 받으려고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회사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 혼자서 뭔가 완벽하지 않으면 혼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조금 부족하고 한심해도 Let it be, 또는 Let it go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뭐 그리 잘나지도 않은 주제에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관심 없으니 그냥 버텨보겠습니다. 직장이든 글쓰기든 뭐든지 말입니다.

 

분량에도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쓰다 보면 길어지기도 할 테고, 할 말 없으면 짧아지겠죠. 취미를 자꾸만 직업과 혼동하려고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언젠가 글쓰기가 직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저의 계획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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