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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엔지니어]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관전평 (대한민국 vs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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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을 쓰면서 오늘은 무엇에 관해 글을 쓸지 고민이 많습니다. 오늘도 어떤 주제로 써야 되나 고민했지만 결국 축구 얘기를 또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온통 머릿속에 월드컵 생각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저씨로서 축구를 4년에 한 번씩 열심히 보는 편입니다. 원래는 야구 팬이어서 시즌 중에는 거의 항상 야구 결과와 순위를 지켜보는 편입니다. 제가 응원하는 엘지 트윈스 얘기는 나중에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좋은 얘기를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월드컵 얘기만 하려고 합니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새벽 4시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은 브라질에 1:4로 패하면서 탈락했습니다.조별 리그에서 기적적으로 포르투갈을 이기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 진출은 12년만이었습니다.가족들 모두 깨우고 새벽 4시부터 출근 직전까지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역시나 브라질의 벽은 높아도 너무 높더군요. 수비를 아무리 견고하게 해도, 그리고 압박을 아무리 거칠게 해도 패스 두 세번에 속절없이 수비가 무너지고 골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볼을 다루는 개인 기량도 엄청났지만, 저에게는 패스의 속도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패스의 속도를 수비가 못 따라가니 공간이 뚫리고 쉽게 슛을 허용했습니다. 전반에만4골을 허용했고 후반에 간신히 중거리슛으로 1골 따라갔지만 모든 것이 역부족이었습니다. 후반에 브라질이 골을 넣지 못한,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넣지 않은 이유는 점수 차이가 벌어지니 골을 더 넣는 것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수비의 실전 훈련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굴욕적이지만 뚫지 못한 것을 자책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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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지만 모든 언론이 브라질과의 16강전을 앞두고 이길 수 있다는 희망 고문과 같은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물론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경기를 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실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이 브라질을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애국심이나 의무감으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이룬 기적의 16강 진출로 이미 이룰 것은 다 이뤘다는 기쁜 마음으로 보게 되어서 마냥 슬프거나 아프지는 않습니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우린 이미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고 받을 수 있는 감동은 다 받았기 때문에 희망 섞인 기대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패배는 항상 아프고 쓰라립니다. 하지만 오늘은 져도 괜찮다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그 동안 죽기살기로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고, 상대가 브라질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이번 결과는 솔직히 아쉽지도 않았습니다. 브라질이 마음만 먹었으면 10골 이상은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봐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브라질의 화려한 플레이를 마음 편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세계 최강의 팀의 실력을 TV로나마 보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빠른 패스와 개인기가 가능할까요? 졌지만 눈은 즐거웠습니다. 우리 선수들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 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한 숨 푹 자고 쇼핑도 좀 즐기고 천천히 귀국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그러더군요. “다시 4년 뒤를 위해 뛰어야죠. 축구 오늘로 끝나는 거 아니거든요.” 맞습니다. 게임은 계속 될 겁니다. 우리는 또 지켜볼 테고, 기뻐하고 아쉬워하겠죠. 우리네 인생처럼요. 지나고 보면 다 그렇더라고요. 뭐든지 당장은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그 순간이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이 글을 쓰는 저나, 읽으시는 모든 분들 오늘 하루도 잘 견디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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