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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7. 송진우 (한화 이글스 21번, 통산 기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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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이므로 돈도 중요하고,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으로서의 명예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만큼 책임과 높은 수준의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것은 바로영구결번입니다. 팬들과 구단이 모두 인정하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구단에서 영구결번이 되면 이후 선수들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번호를 달지 못합니다. 그만큼 그 번호를 계속해서 되새기고 기억하며 존경하자는 의미입니다.

 

영구결번은 누가, 어떻게 결정할까요? 사실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을 정량화해서 기준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해당 구단과 팬들이 원해도 다른 구단의 팬들이 인정하지 못하면 사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데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반대로 팬들이 저 정도면 영구결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구단에서 영구결번 해주지 않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재까지 영구결번 선수들의 커리어와의 비교일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장효조와 김성한 정도는 당연히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타팀팬 입장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기준이 선동열, 최동원, 이승엽이면 이 세상 어떤 선수가 영구결번이 될 수 있을까요? 기준에 대한 논란은 누구도 세울 수도 없고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현재까지의 영구결번의 기준은 구단과 팬들이 원하고,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40년간 엘지트윈스의 팬으로서 노송 김용수 (41), 적토마 이병규 (9), 용암택 박용택 (33)의 영구결번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고 항상 기억하며 감동과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이라는 기준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현재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영구결번은 총 16명입니다. 앞으로 저는 영구결번 선수들의 통산 기록에 대해 한 명씩 다룰 예정입니다. 순서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연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공식 기록은 KBO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 했고, 세부 정보는 나무위키와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여 보강했습니다.

 

KBO 공식 홈페이지 선수 조회

 

KBO 홈페이지

KBO, 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KBO 리그, 퓨처스리그, 프로야구순위, 프로야구 일정

www.koreabaseb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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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일곱번째 시간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송골매, 한화 이글스의 송진우 선수입니다. 송진우 선수의 간단한 정보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선수 정보

이름 송진우 생년월일 1965216
출신교 충북증평초-세광중-세광고-동국대 소속 팀 빙그레 이글스
한화 이글스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영구결번 번호 한화 이글스 21

 

송진우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통산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더 다양한 기록들이 있지만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요약 버전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클래식 스탯만 다룰 예정이니 이점 또한 양해 바랍니다.

 

한국 KBO 통산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방어율 경기 세이브 이닝 탈삼진
1989 빙그레 2.81 35 9 10 9 156 2/3 97
1990 빙그레 1.82 50 11 7 27 128 1/3 102
1991 빙그레 2.78 36 11 10 11 184 1/3 126
1992 빙그레 3.25 48 19 8 17 191 1/3 130
1993 빙그레 3.72 25 7 7 8 72 2/3 53
1994 한화 3.92 33 9 10 10 133    90
1995 한화 3.20 26 13 8 0 183    121
1996 한화 3.25 31 15 9 0 213    160
1997 한화 4.60 27 6 12 0 146 2/3 73
1998 한화 4.79 24 6 10 0 114 2/3 72
1999 한화 4.00 35 15 5 6 186 2/3 132
2000 한화 3.40 28 13 2 4 135    105
2001 한화 3.84 37 10 8 2 185 1/3 139
2002 한화 2.99 31 18 7 0 220    165
2003 한화 3.12 42 9 7 7 129 2/3 93
2004 한화 3.61 28 11 8 1 172    100
2005 한화 3.81 23 11 7 0 127 2/3 88
2006 한화 3.60 26 8 8 0 147 1/3 94
2007 한화 4.54 42 2 2 1 35 2/3 29
2008 한화 4.48 31 6 8 0 132 2/3 73
2009 한화 7.36 14 1 0 0 7 1/3 6
21시즌 통산 3.51 672 210 153 103 3,003 2,048

 

사실 숫자만 놓고 보면 과연 영구결번으로 할만한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표에 보여지는 숫자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송진우만의 불멸의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프로야구 최다승 1210승 기록과 최다 탈삼진 12,048개입니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입니다.

 

잠시 송진우가 가지고 있는 통산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수 – 통산 최다 승리 투수 순위 Top 10

순위 이름 승리 출장
1 송진우 210 672
2 정민철 161 393
3 양현종 154 440
4 이강철 152 602
5 선동열 146 367
6 김광현 143 310
7 배영수 138 499
8 윤성환 135 425
9 김원형 134 545
10 임창용 130 760

 

투수 – 통산 최다 탈삼진 투수 순위 Top 10

순위 이름 삼진 출장
1 송진우      2,048 672
2 이강철      1,749 602
3 양현종      1,738 440
4 선동열      1,698 367
5 정민철      1,661 393
6 김광현      1,531 310
7 임창용      1,474 760
8 배영수      1,436 499
9 박명환      1,421 326
10 차우찬      1,413 457

 

어떤가요? 2위와의 차이만 봐도 송진우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송진우의 대단함은 큰 부상과 큰 슬럼프 없이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송진우만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1989년에 대졸로 프로야구에 입단한 송진우는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어 선발, 중간 계투, 마무리를 오가며 혹사를 당합니다. 1990년 기록을 보시면 50경기에 나와 117패에 27세이브를 올리면서 방어율 1.82를 기록합니다. 기록만 보면 1년 동안 송진우 혼자서 씹어 먹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선발이 마무리로 27세이브를 기록하는데 방어율이 1.82라니요.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송진우는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집니다. 1965년생이 2009년에 은퇴했으니 만으로 44세에 은퇴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막해인 2009년에 1승을 거둡니다. 송진우는 그랬습니다. 당대 같은 시대를 살았던 투수들은 혹사를 당하면서 30대 전후로 은퇴하는 것이 다반사였고 오래 던져도 30대 중반이었는데 송진우는 달랐습니다. 40대에도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건재함을 과시했을 정도입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그의 기록인 유일한 200승 이상과 유일한 2천개 이상 탈삼진은 앞으로 깨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송진우 급의 특급 투수들은 이제 미국과 일본 야구로 진출하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이 한국에서 꾸준히 뛰었다면 아마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웠을 것이지만 미국에서 뛰는 바람에 부상도 많아지고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더 이상 이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양현종과 김광현도 특급 선수들이지만 미국에 다녀왔고 구위가 예전보다 저하된 모습이 역력하므로 송진우의 기록은 더더욱 깨지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송진우도 데뷔 시절에는 좌완 파이어볼러였습니다. 저는 당시에 이해를 못했습니다. 80년대에는 투수의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못 치나 의아했습니다. 오른손 투수들보다 구속은 느린 것 같은데 왜 못 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타자들 입장에서는 좌완투수이기 때문에 희소성으로 구속이 더 빨라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송진우도 나이가 들면서 구속이 저하됩니다. 그러나 송진우는 제구력으로 승부를 보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송진우를 기억하는 팬들 중에는 구속보다 제구력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송진우의 시작은 파이어볼러였습니다. 에이징 커브를 기교파 투수로의 변신으로 이겨낸 성공 사례입니다.

 

투수가 혹사를 당하면서도 아프지 않고 21시즌을 뛴다는 것은 혹사가 없는 현대 야구에서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송진우가 있었기에 장종훈과 같이 1999년에 한화 이글스가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연습과 피나는 훈련을 했을 테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타고난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투수가 아프지 않고 21시즌을 뛸 수 있는지 아직도 불가사의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송진우의 최고의 순간은 바로 1991 10 12일 해태 타이거즈와 빙그레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입니다. 이때 송진우는 8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없었던 퍼펙트를 그것도 해태왕조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중계로 보고 있었고 타팀 팬이지만 기도하며 송진우를 응원했습니다. 퍼펙트 한 번만 보자고 기도했습니다. 8회 투아웃이면 23명을 아웃시켰고 이제 4명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심판의 애매한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볼넷을 허용하게 됩니다. 저는 아직도 그게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퍼펙트가 깨지고 허탈해진 송진우는 실점을 허용하여 패전투수가 됩니다. 두고두고 아쉬운 명장면을 생중계로 보고 있어으니 영광이었습니다. 우리날 프로야구에는 아직까지도 퍼펙트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송진우의 해설 또한 말이 많았습니다. 구수해서 좋다는 사람도 분명 있었지만 대부분 좋지 않은 평들이 많았습니다. 말을 잘 못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야구선수인 아들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또다시 소환되기도 했지만 야구로는 송진우에게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송진우2009년 은퇴와 동시에 등번호 21이 영구결번이 되었고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꾸준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모든 야구인들과 팬들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타팀팬으로 송진우를 21시즌을 지켜보면서 죄송하지만 저는 아 이제 송진우 안봐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송진우에게 20년간 당한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정말 징글징글했습니다.

 

저는 “영구결번이란, 숫자로 기록을 남기고, 팬들에게 기억을 남기며, 노력, 열정, 헌신으로 많은 스토리를 남김으로써 히스토리가 된 선수들”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기록도 사실 따지고 보면 숫자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가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진우 선수는 그렇게 엄청난 기록과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을 선사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일곱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과 함께 팀과 팬을 위해 자신의 모든 투혼을 쏟아부은 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송진우 선수의 기록과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세부 정보들은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를 이용하시면 되며, 저는 단순 복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들 목록과 프로야구 관련 재미있는 정보들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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