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15. 김태균 (한화 이글스 52번, 한일 통산 기록 포함)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이므로 돈도 중요하고,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으로서의 명예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만큼 책임과 높은 수준의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것은 바로 “영구결번”입니다. 팬들과 구단이 모두 인정하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구단에서 영구결번이 되면 이후 선수들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번호를 달지 못합니다. 그만큼 그 번호를 계속해서 되새기고 기억하며 존경하자는 의미입니다.

 

영구결번은 누가, 어떻게 결정할까요? 사실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을 정량화해서 기준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해당 구단과 팬들이 원해도 다른 구단의 팬들이 인정하지 못하면 사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데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반대로 팬들이 저 정도면 영구결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구단에서 영구결번 해주지 않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재까지 영구결번 선수들의 커리어와의 비교일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장효조와 김성한 정도는 당연히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타팀팬 입장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기준이 선동열, 최동원, 이승엽이면 이 세상 어떤 선수가 영구결번이 될 수 있을까요? 기준에 대한 논란은 누구도 세울 수도 없고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현재까지의 영구결번의 기준은 구단과 팬들이 원하고,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40년간 엘지트윈스의 팬으로서 노송 김용수 (41번), 적토마 이병규 (9번), 용암택 박용택 (33번)의 영구결번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고 항상 기억하며 감동과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이라는 기준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현재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영구결번은 총 16명입니다. 앞으로 저는 영구결번 선수들의 통산 기록에 대해 한 명씩 다룰 예정입니다. 순서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연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공식 기록은 KBO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 했고, 세부 정보는 나무위키와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여 보강했습니다.

 

KBO 공식 홈페이지 선수 조회

• https://www.koreabaseball.com/Player/Search.aspx

KBO 홈페이지

 

오늘은 그 열다섯번째 시간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선수입니다. 김태균 선수의 간단한 정보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선수 정보

이름	김태균	생년월일	1982년 5월 29일
출신교	천안남산초 - 천안북중 - 북일고	소속 팀	한화 이글스 치바 롯데 마린즈
포지션	1루수	투타	우투우타
영구결번 번호	한화 이글스 52번

 

김태균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통산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더 다양한 기록들이 있지만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요약 버전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클래식 스탯만 다룰 예정이니 이점 또한 양해 바랍니다.

 

한국 KBO 통산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타율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사사구
2001	한화	0.335	88	82	20	54	2	44
2002	한화	0.255	105	76	7	34	2	43
2003	한화	0.319	133	153	31	95	3	88
2004	한화	0.323	129	153	23	106	2	76
2005	한화	0.317	124	146	23	100	3	66
2006	한화	0.291	124	123	13	73	2	84
2007	한화	0.290	118	114	21	85	2	92
2008	한화	0.324	115	133	31	92	2	69
2009	한화	0.330	95	111	19	62	0	51
2012	한화	0.363	126	151	16	80	3	92
2013	한화	0.319	101	110	10	52	0	81
2014	한화	0.365	118	154	18	84	0	81
2015	한화	0.316	133	129	21	104	3	110
2016	한화	0.365	144	193	23	136	1	117
2017	한화	0.340	94	121	17	76	0	47
2018	한화	0.315	73	80	10	34	0	17
2019	한화	0.305	127	132	6	62	3	59
2020	한화	0.219	67	48	2	29	0	32
2021	한화	-	1	0	0	0	0	0
18시즌 통산		0.302	1,906	2,156	467	1,498	57	1,055

 

일본 NPB 통산 공식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타율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사사구
2010	치바 롯데	0.268	141	141	21	92	0	78
2011	치바 롯데	0.250	31	26	1	14	0	14
2시즌 통산		0.265	172	167	22	106	0	92

 

한국, 일본 합계 통산 비공식 기록 (정리 요약 버전)

타율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사사구
0.315	2,187	2,376	333	1,464	28	1,341

 

김태균 선수는 클래식 스탯으로만 보면 가장 애매한 타자입니다. 전형적인 세이버 매트릭스 시대에 걸맞는 타자입니다. 클래식 스탯만 놓고 보면, 통산 타율이 3할이 넘고 타격왕 1회, 홈런왕 1회를 차지했으니 잘한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으나, 통산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없고 타팀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김태균 선수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출루율은 얘기해야 합니다. 통산 출루율 6위, 통산 WAR 3위입니다. 출루율 1위를 4차례 차지했습니다. 물론 압도적인 1위를 한 것은 아닙니다만 현대 야구에서 타자들 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가 출루율인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균 선수는 사실 팬들 입장에서는 화려한 경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중계를 보면 항상 덩치는 큰데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타를 박용택만큼 폭발적으로 치는 것도 아니니 4번 타자로 나와도 볼넷이나 1루타를 치고 나가는 것을 보면 저게 뭔가 싶습니다. 그래서 팬들은 비아냥거리며 김똑딱이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였습니다. 같은 4번 타자였던 장종훈 선수 ([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6. 장종훈 (한화 이글스 35번, 통산 기록 포함))를 생각해보면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통산 홈런 개수에서도 장종훈이 김태균보다 더 많이 쳤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팀과 구단 입장에서 출루율이 높은 타자를 선호하는 현대 야구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한 게임에 1~2번은 반드시 출루를 해주는 선수가 있다면 득점 생산력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런 타자들의 타순이 1번이나 2번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1년 평균 홈런 15개 정도 치는 타자가 출루율까지 높으니 4번에 배치한 것입니다. 여기에 도루까지 잘했으면 사기 캐릭터 소리를 들으며 1번에 배치되었을 것입니다.

 

팀과 구단이 선호하는 선수라서, 현대 야구에 어울리는 선수라서, 그래서 영구결번이 되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지금도 김태균 선수가 영구결번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타팀팬도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선수라는 측면에서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 한화 팬들도 이해가 좀 안 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김태균 선수가 못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김태균 선수가 영구결번 감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프지 않고 큰 부상 없이 20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한 베테랑의 대접은 반드시 받아야 하고 한화의 레전드로 인정은 받아야 하겠지만 영구결번은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의 여지를 일부러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한화 이글스에서는 구대성은 왜 영구결번 안 해주나요? 이정훈과 강석천은요? 다른 팀들에 이런 선수들 많습니다. 장효조, 김성한, 한대화, 김봉연, 이진영, 정성훈, 김동주, 니퍼트, 정민태, 박재홍, 김기태 등 영구결번이 왜 안되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영구결번에 대한 논란이 없으려면 진입장벽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한화 이글스 입장에서 구단과 팬 모두 20년간의 암흑기를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지켜온 김태균 선수에게 감사함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타팀팬들 생각을 조금만 덜어내면 그렇게 이해됩니다. 제가 뭐라고 김태균 선수를 비판하거나 영구결번이 된 것에 반기를 들자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영구결번이라 함은 레전드나 베테랑으로 인정해주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서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김태균 선수는 통산 최다 안타 순위 3위에 올라 있습니다. 최다 안타 순위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타자 – 통산 최다 안타 순위 Top 10 (2022년 8월 27일 현재)

순위	이름	안타	경기	타석	타수	득점
1	박용택	2,504	2,236	9,138	8,139	1,259
2	양준혁	2,318	2,135	8,807	7,332	1,299
3	김태균	2,209	2,015	8,225	6,900	1,024
4	손아섭	2,191	1,798	7,751	6,804	1,199
5	박한이	2,174	2,127	8,712	7,392	1,211
6	최형우	2,163	1,915	8,118	6,924	1,148
7	이대호	2,160	1,941	7,998	7,002	961
8	정성훈	2,159	2,223	8,475	7,359	1,040
9	이승엽	2,156	1,906	8,270	7,132	1,355
10	이진영	2,125	2,159	7,880	6,975	979

 

조만간 손아섭 선수가 1위 기록까지 깰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를 보면 아직 5년 이상 뛸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150안타만 쳐도 3천 안타 가까이 갈 수 있는 기록입니다. 김태균 선수는 어쨌든 현재 통산 안타 3위와 통산 출루율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김태균 선수는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었고 마지막 2021년은 은퇴 후 은퇴식을 위해 특별 엔트리로 KBO에서 넣어준 것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김태균 선수는 2020년에 은퇴했고 코로나 시국으로 은퇴식은 1년 뒤인 2021년에 영구결번식과 함께 치렀습니다. 김태균 선수의 등번호 52번이 영구결번이 되었습니다. 김태균 선수의 꾸준하고 성실한 면과 팀과 팬을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해 모두가 인정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영구결번이란, 숫자로 기록을 남기고, 팬들에게 기억을 남기며, 노력, 열정, 헌신으로 많은 스토리를 남김으로써 히스토리가 된 선수들”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기록도 사실 따지고 보면 숫자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가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균 선수는 그렇게 엄청난 기록과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을 선사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열다섯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출루율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회자되고 소환될 것입니다. 김태균 선수는 팀과 팬을 위해 자신의 모든 투혼을 쏟아부은 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김태균 선수의 기록과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세부 정보들은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를 이용하시면 되며, 저는 단순 복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들 목록과 프로야구 관련 재미있는 정보들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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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특집] 프로야구 통산 및 역대 한 시즌 기록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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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특집] KBO리그 한국시리즈 역대 우승팀 및 MVP, 모든 프로야구 구단 로고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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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역대 올스타전 MVP (미스터 올스타), 홈런 더비 (홈런 레이스)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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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영구결번 52번 김태균 선수

 

한화 이글스 영구결번 52번 김태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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