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14.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36번, 한일 통산 기록 포함)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이므로 돈도 중요하고,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으로서의 명예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만큼 책임과 높은 수준의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것은 바로 “영구결번”입니다. 팬들과 구단이 모두 인정하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당 구단에서 영구결번이 되면 이후 선수들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번호를 달지 못합니다. 그만큼 그 번호를 계속해서 되새기고 기억하며 존경하자는 의미입니다.

 

영구결번은 누가, 어떻게 결정할까요? 사실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 것이 사실이고,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을 정량화해서 기준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해당 구단과 팬들이 원해도 다른 구단의 팬들이 인정하지 못하면 사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데 너희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반대로 팬들이 저 정도면 영구결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구단에서 영구결번 해주지 않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재까지 영구결번 선수들의 커리어와의 비교일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장효조와 김성한 정도는 당연히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타팀팬 입장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기준이 선동열, 최동원, 이승엽이면 이 세상 어떤 선수가 영구결번이 될 수 있을까요? 기준에 대한 논란은 누구도 세울 수도 없고 오랫동안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현재까지의 영구결번의 기준은 구단과 팬들이 원하고,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40년간 엘지트윈스의 팬으로서 노송 김용수 (41번), 적토마 이병규 (9번), 용암택 박용택 (33번)의 영구결번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고 항상 기억하며 감동과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과 팬을 위한 헌신이라는 기준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현재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영구결번은 총 16명입니다. 앞으로 저는 영구결번 선수들의 통산 기록에 대해 한 명씩 다룰 예정입니다. 순서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연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모든 공식 기록은 KBO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 했고, 세부 정보는 나무위키와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여 보강했습니다.

 

KBO 공식 홈페이지 선수 조회

• https://www.koreabaseball.com/Player/Search.aspx

KBO 홈페이지

 

오늘은 그 열네번째 시간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라이언킹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입니다. 이승엽 선수의 간단한 정보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선수 정보

이름	이승엽	생년월일	1976년 10월 11일
출신교	대구중앙초 - 경상중 - 경북고	소속 팀	삼성 라이온즈 치바 롯데 마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즈
포지션	1루수	투타	좌투좌타
영구결번 번호	삼성 라이온즈 36번

 

이승엽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통산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더 다양한 기록들이 있지만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요약 버전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클래식 스탯만 다룰 예정이니 이점 또한 양해 바랍니다.

 

한국 KBO 통산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타율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사사구
1995	삼성	0.285	121	104	13	73	0	37
1996	삼성	0.303	122	139	9	76	4	39
1997	삼성	0.329	126	170	32	114	5	55
1998	삼성	0.306	126	146	38	102	0	83
1999	삼성	0.323	132	157	54	123	10	124
2000	삼성	0.293	125	133	36	95	4	87
2001	삼성	0.276	127	128	39	95	4	108
2002	삼성	0.323	133	165	47	126	1	104
2003	삼성	0.301	131	144	56	144	7	111
2012	삼성	0.307	126	150	21	85	6	63
2013	삼성	0.253	111	112	13	69	3	32
2014	삼성	0.308	127	156	32	101	5	40
2015	삼성	0.332	122	156	26	90	2	46
2016	삼성	0.303	142	164	27	118	5	73
2017	삼성	0.280	135	132	24	87	1	53
15시즌 통산		0.302	1,906	2,156	467	1,498	57	1,055

 

일본 NPB 통산 공식 기록 (정리 요약 버전)

연도	팀명	타율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사사구
2004	치바 롯데	0.240	100	80	14	50	1	45
2005	치바 롯데	0.260	117	106	30	82	5	34
2006	요미우리	0.323	143	169	41	108	5	61
2007	요미우리	0.274	137	148	30	74	4	39
2008	요미우리	0.248	45	38	8	27	1	17
2009	요미우리	0.229	77	51	16	36	1	33
2010	요미우리	0.163	56	15	5	11	1	15
2011	오릭스	0.201	122	79	15	51	0	32
8시즌 통산		0.257	797	686	159	439	18	276

 

한국, 일본 합계 통산 비공식 기록 (정리 요약 버전)

타율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사사구
0.290	2,703	2,842	626	1,937	75	1,331

 

드디어 이승엽 선수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선동열([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2. 선동열 (해태 타이거즈 18번, 한국, 일본 통산 기록 포함))과 양준혁([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9. 양준혁 (삼성 라이온즈 10번, 통산 기록 포함))도 이제 못지 않지만 한국에서 15시즌,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총 23시즌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였습니다.

 

대표 경력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집니다. 홈런 1위 5차례, 정규시즌 MVP 5회, 한국시리즈 우승 4회, 골든글러브 10회, 타점 1위 4회, 그리고 통산 홈런, 통산 2루타, 통산 타점, 통산 득점, 통산 장타율 등 타격 7개 부문에서 통산 1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기록들을 최다 안타만 빼고 모조리 갈아치웠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2003년의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던 가을, 모든 팬들이 야구장에 잠자리채를 가지고 갔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승엽 선수는 대한민국 프로야구에 100년에 한 명 나올까말까 하는 선수입니다. 이렇게 대형 거포 타자가 몸집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말랐고 왜소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홈런을 많이 쳤을까요? 일단 저는 그 이유를 타고난 유연성과 간결한 스윙, 그리고 완벽한 컨택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유연성에 대해서는, 타자가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서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으로 인해 타구를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몸이 버텨줘야 합니다. 그러니 신체가 유연하지 못하면 뼈, 근육, 인대에 손상이 가게 됩니다. 피로 골절 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체가 유연하고 탄력이 있으면 타구를 칠 때 반작용에 의한 반력을 분산시킬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한 컨택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정확히 스윗 스팟 (Sweet Spot)이라고 부르는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출 수가 있어야 합니다. 양준혁, 이병규([프로야구 특집]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 13. 이병규 (LG 트윈스 9번, 한일 통산 기록 포함)), 박용택 등의 대부분의 교타자들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승엽과 다른 선수들의 차이점은 정확성이 훨씬 더 높고 순간적으로 공에 힘을 실어 보내는 능력이 더해지니 홈런이 많이 생산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양준혁, 이병규, 박용택은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들입니다. 원바운드 공이라도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타자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승엽은 그렇지 않습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자신만의 존을 만들어 놓고 투수의 구종을 미리 예상한 뒤 두 가지가 맞아 떨어졌을 때만 치는 전형적인 노림수가 뛰어난 타자입니다.

 

여기에 이승엽의 간결한 스윙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타자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일정한 루틴과 타격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타자들이 각자의 폼을 가지고 있다 보니 타석에서 타격폼만 봐도 누군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뼈, 근육, 인대의 모양과 양이 제각각이다 보니 스윙하기 편한 타격폼이 각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투수들에게 타자들이 노림수를 읽히지 않기 위해 루틴을 더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번에 기다릴지 칠지에 따라 습관적으로 나오는 행동들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승엽 선수는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움직임도 별로 없고, 불필요한 행동도 없으며, 군더더기 없이 스윙을 합니다.

 

유연성, 정확성, 간결한 스윙에 피나는 노력이 더해진 것입니다. 홈런을 한국에서만 467개를 치고, 일본에서 159개를 쳐서, 한일 통산 총 626개를 친 것은 단순히 타고났거나 노력만으로 이루기 불가능한 기록입니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현재까지 통산 최다 홈런 순위를 보겠습니다.

 

타자 – 통산 최다 홈런 순위 Top 10 (2022년 8월 27일 현재)

순위	이름	홈런	경기	타석	타수	득점
1	이승엽	467	1,906	8,270	7,132	1,355
2	최정	422	2,014	8,240	6,876	1,262
3	이대호	367	1,941	7,998	7,002	961
4	박병호	359	1,422	5,595	4,688	887
5	최형우	353	1,915	8,118	6,924	1,148
6	양준혁	351	2,135	8,807	7,332	1,299
7	장종훈	340	1,950	7,374	6,292	1,043
8	이호준	337	2,053	7,612	6,663	943
9	이범호	329	2,001	7,451	6,370	954
10	심정수	328	1,450	5,958	5,050	859

 

최정, 이대호, 박병호, 최형우가 현재 뛰고 있으니 기록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입니다. 특히 최정은 나이로 봐도 그렇고 꾸준히 치고 있으니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이승엽의 실력을 넘어섰다고는 감히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15시즌만에 기록한 것이고 최정은 이미 18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승엽은 일본에서 친 159개는 제외하고 기록한 것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최다 안타 순위는 어떤지 보겠습니다.

 

타자 – 통산 최다 안타 순위 Top 10 (2022년 8월 27일 현재)

순위	이름	안타	경기	타석	타수	득점
1	박용택	2,504	2,236	9,138	8,139	1,259
2	양준혁	2,318	2,135	8,807	7,332	1,299
3	김태균	2,209	2,015	8,225	6,900	1,024
4	손아섭	2,191	1,798	7,751	6,804	1,199
5	박한이	2,174	2,127	8,712	7,392	1,211
6	최형우	2,163	1,915	8,118	6,924	1,148
7	이대호	2,160	1,941	7,998	7,002	961
8	정성훈	2,159	2,223	8,475	7,359	1,040
9	이승엽	2,156	1,906	8,270	7,132	1,355
10	이진영	2,125	2,159	7,880	6,975	979

 

이승엽의 기록은 9위로 밀려난 상태지만 일본에서 친 686개의 안타는 제외하고 15시즌 동안 기록한 수치이니 이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현재까지 한일 통산 안타 기록은 2,842개입니다. 만약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저는 분명히 홈런 700개와 안타 3천개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4개나 갖고 있으니 팀에 대한 공헌도 대단했습니다. 혼자서만 홈런 많이 치고 팀이 우승을 못하는 일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LG 트윈스의 팬으로서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야생마 이상훈 선수를 상대로 이승엽이 친 3점 홈런과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 그것도 백투백 홈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LG 트윈스는 내리막을 걸었고 암흑기를 10년이나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보다 나이가 어린 최초의 영구결번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자 전승 신화의 주역으로 한일전에서의 역전 투런 홈런은 정말 지금 다시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이승엽 선수는 이렇게 기록만 놓고 얘기해도 할 얘기가 많고 그만큼 화려하고 눈부신 선수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승엽 선수는 2017년에 은퇴하자마자 등번호 36번이 영구결번이 되었습니다. 라이언킹 이승엽의 화려한 선수시절 팀과 팬을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해 모두가 인정한 것입니다. 폭발적인 홈런 생산 능력과 팀이 필요로 할 때 결정적인 한방을 쳐주는 능력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영구결번이란, 숫자로 기록을 남기고, 팬들에게 기억을 남기며, 노력, 열정, 헌신으로 많은 스토리를 남김으로써 히스토리가 된 선수들”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기록도 사실 따지고 보면 숫자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가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엽 선수는 그렇게 엄청난 기록과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을 선사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열네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홈런왕, 타점왕, 거포 타자, 국민 타자, 좌타자 타격 이론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회자되고 소환될 것입니다. 이승엽 선수는 팀과 팬을 위해 자신의 모든 투혼을 쏟아부은 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승엽 선수의 기록과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세부 정보들은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를 이용하시면 되며, 저는 단순 복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들 목록과 프로야구 관련 재미있는 정보들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 목록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영구결번 선수 목록

 

• [프로야구 특집] 프로야구 통산 및 역대 한 시즌 기록 Top 10

[프로야구 특집] 프로야구 통산 및 역대 한 시즌 기록 Top 10

 

• [프로야구 특집] KBO리그 한국시리즈 역대 우승팀 및 MVP, 모든 프로야구 구단 로고 모음

KBO리그 한국시리즈 역대 우승팀 및 MVP, 모든 프로야구 구단 로고 모음

 

•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역대 올스타전 MVP (미스터 올스타), 홈런 더비 (홈런 레이스) 우승자

[프로야구 특집] KBO 한국 프로야구 역대 올스타전 MVP (미스터 올스타), 홈런 더비 (홈런 레이스)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36번 이승엽 선수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36번 이승엽 선수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36번 이승엽 선수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36번 이승엽 선수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36번 이승엽 선수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36번 이승엽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