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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2일차 - 모슬포 (운진항), 마라도, 무한도전 짜장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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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살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

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다.

일정은 2025년 6/25 ~ 7/24 이다.

 

내 청춘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로 한다.

 

마라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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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2일차

 

결심한 대로 새벽 5시에 일어나 숙소 앞 바닷가에서 조깅을 했다.

 

조깅 코스

 

처음이라 스트레칭과 푸쉬업 후 가볍게 3km를 조깅했다.

 

새벽 바닷 바람이 차가워 얇은 점퍼를 입고 나갔다가 금방 후회했다.

 

뛰자마자 땀으로 범벅이 됐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아침 7시에 무료 조식을 먹으러 갔다.

 

라임오렌지빌의 무료 조식

 

식사 후 돌아와 독서를 했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 여행 코스를 결정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마라도 짜장면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형돈이 26시간만에 마라도에 도착했지만 결국 먹지 못했던 바로 그 짜장면의 맛이 항상 궁금했다.

 

무한도전 Yes or No 특집의 정형돈

 

결정하자마자 찾아보니 당일은 인터넷 예약이 안된다.

 

여객터미널에 전화해보니 당일 예약은 안되고 현장 발권만 가능한데 자리가 널널하단다.

 

모슬포항 (운진항)

 

9시에 숙소에서 출발했고 10시 20분쯤 모슬포항의 가파도 마라도 정기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모슬포 (운진항)

 

탑승자 정보를 작성하고 현장 발권하니 왕복 21,000원이다.

 

11시 10분 배를 타고 30분만에 마라도에 도착했다.

 

마라도행 여객선

 

마라도, 무한도전 짜장면집

 

마라도에 내려서 느낀 첫 느낌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동화 속에서 보던 풍경이었다.

 

마라도 풍경

 

난 승객들 중 맨 먼저 앞으로 가 곧바로 짜장면집으로 향했다.

 

내 목표는 분명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왔던 짜장면집에 가서 짜장면을 먹는 것이 목표였다.

 

무한도전 덕분인지 짜장면집들이 정말 많다.

 

어디가 내가 찾는 곳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무한도전 촬영지였던 원조 마라도 짜장면집

 

유재석이 앉았던 자리는 이미 전 시간 배를 타고 오신 다른 분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자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곧바로 주방에 가서 정형돈이 실패했던 짜장면 곱빼기를 주문했고, 선불이라고 해서 13,000원을 결재했다. 짜장면 한 그릇에 13,000원이라니... 놀랐지만 참고 먹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먹었던 해물 짜장면

 

양이 많았지만 꾸역꾸역 끝까지 먹었다.

 

유재석이 극찬했고, 노홍철은 기도하며 먹었으며, 정형돈이 그렇게 먹고 싶어했던 짜장면인데...

 

맛은 분명히 있지만, 그렇게나 맛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주의할 점은 주문하고 20~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손님이 많아서인 것은 이해하지만, 서울이라고 치면 13,000원짜리 점심을 먹는데 20~30분 기다리라고 하면 그 식당은 망할 거다. 유명한 곳이고, 내가 살아생전에 다시 올지 못올지 모르니 그냥 참았다.

 

어쨌든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했으므로 남은 2시간 정도 동안 마라도를 한 바퀴 크게 돌았다.

 

마라도 풍경
마라도 풍경
마라도 풍경
마라도 풍경
마라도 풍경

 

사진들 중 "대한민국 최남단"이라고 한자로 적힌 비석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뒤에 있던 20대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나에게 물었다.

 

"저거 뭐라고 써 있는 거에요?"

 

가르쳐주긴 했지만 씁쓸했다. 요즘 20대들에게 한자는 정말 어려운 모양이다.

 

설마 대한민국은 읽었겠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끝으로 마라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기록해둔다.

 

마라도에서 뛰다가 손바닥과 무릎이 까지는 부상을 입고 결국 14:30 배를 놓치고 다음 배인 마지막 배를 타고 돌아왔다는 얘기다.

 

아래는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메모해둔 내용이다.

 

부상의 자초지종
14:30 배를 타기 위해 14:00부터 선착장 인근에서 기다림.
14:25에 직원이 표를 보여 달라해서 보여줬더니 섬 반대편에서 타야한다고 함.
급히 뛰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침. 창피를 무릅쓰고 계속 달렸으나 반밖에 못가 배를 놓침.
터미널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문자 못받았냐고 함.
못받았다 하니 잘 확인하라 하면서 시간을 15:50 다음 배로 변경해줌.
그게 오늘의 마지막 배라고 함.
문자 확인하니 진짜 아무것도 안옴.
섬 반대편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으나 반대편엔 선착장이 없음.
주변 식당 사장님께 물어보니 반대의 개념이 상하가 아닌 좌우라고 함.
마라도는 달걀처럼 세로로 길쭉하게 생겼고 맨 위에서 내렸으니 반대라고 하면 아래쪽 끝이라 생각했으나,
약간 오른쪽에 위치했으므로 왼쪽 반대편을 의미한거라고 함.
어쨌든 나같은 사람들이 많을 테니 주의 바람.
그리고 나처럼 문자가 안 올 수도 있으니 나갈 때 선착장이 어디인지 반드시 확인 바람.
그리고 혹시 놓쳤더라도 당황하지말고 여객터미널에 전화해서 시간을 변경하면 됨.

 

결국 너무 당연히 내가 내린 곳에서 타겠거니 하고 방심한 나의 잘못이겠지만,

 

현장 발권한 사람들의 탑승 정보는 사람이 직접 타이핑해서 입력하므로 언제든지 휴먼 에러가 발생할 수 있어

 

나처럼 문자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니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돌아오면서 약국에 들러 소독약, 연고, 밴드를 사서 샤워 후 응급처치를 했다.

 

막상 다쳤을 땐 주변 사람들 시선으로 창피한 마음과 급한 마음에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쑤시고 아프다.

 

이제 2일차인데 벌써 난관이다.

 

내일도 돌아다녀야 할 텐데 큰일이다.

 

역시 내일 일정은 내일 일어나서 고민해보기로 했다.

 

 

 

참고할만한 다른 자료들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1일차 - 김포공항, 제주공항, 서귀포 라임오렌지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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