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6일차 -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제주 4.3 평화공원 & 평화기념관, 세월호 제주 기억관

본문

반응형

제주도 한달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

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다.

일정은 2025년 6/25 ~ 7/24 이다.

 

내 청춘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로 한다.

제주 4.3 평화공원의 비설(飛雪) 조형물 - 변병행 모녀상

 

 

반응형

 

6일차 주요 내용

 

2025년 6월 30일 월요일

 

오늘은 친구가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리고 내가 월급을 받는 마지막 날로 오늘 휴가가 끝나고 내일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백수가 된다.

 

오늘과 내일은 기분이 매우 다를 것 같다.

 

비행기 시간이 8시여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는 5시 반에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6시 반이었다. 아침 6시 반인데 벌써부터 덥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제주공항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제주공항 청사

 

친구를 보내고 본격적인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어제 형에게 추천 받은 곳 중 두 곳을 가고, 나머지는 발길 닿는 대로 가보기로 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아침 7시 반에 친구와 헤어지고 곧바로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으로 향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가는 길

 

이곳은 올레길 18코스에 포함된 지역이고 제주공항 근처다.

 

친구를 바래다 주러 제주시 쪽으로 오게 되니 형에게 제주시에 있는 4.3 관련 유적지를 추천해달라고 해서 추천 받은 곳이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4.3 유적지

 

평화롭게 살던 해안가의 작은 마을 하나를 불태우고 학살해서 지금은 집터만 남은 곳이라 한다.

 

이 앞에서 잠시 묵념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기렸다.

 

내가 찾은 아침에는 안개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집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집터

 

참으로 슬프고 어처구니가 없는 역사의 현장이다.

 

그리고 잠시 바로 옆 바닷가로 갔는데 내 눈 앞에 작고 귀여운 무지개가 떴다.

 

해무에 해가 비춰지지 무지개가 생긴 모양이다.

 

곤을동 마을에 생긴 작은 무지개

 

한참 슬퍼하며 울컥하고 있었는데 신기한 자연현상에 환하게 웃을 수도 없고 어정쩡한 표정과 자세로 사진 하나를 남겼다.

 

돌아서 나오며 곤을동의 혼령들께 죄송하다고 인사 드리고 나왔다.

 

공항 근처에 이런 슬픈 역사의 현장이 있었다니...

 

제주도는 섬 전체가 역사다.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제주도민인 형에게 추천 받은 두 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역시 공항 근처이고 곤을동 마을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본래 이곳은 일제시대 때 술을 만들던 주정공장으로 쓰였다가, 광복 후 제주 4.3 때 강제수용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학살을 피해 산으로 갔던 주민들에게 내려오면 살려주고 풀어주겠다고 속였고, 그 말을 믿은 주민들이 산에서 내려오자 이곳 수용소에 감금하고 고문과 폭행을 했고, 학살까지 했다고 한다.

 

정말 치가 떨리게 화가 나는 곳이다.

 

제주도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분명 이승만이다.

 

역사를 분명히 기록하고 기억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

 

역사관을 나와 인근에 있는 이마트로 향했다.

 

운전하면서 지나쳐 오면서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서다.

 

한라산 등반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가벼운 러닝용 배낭, 등산용 모자, 얼굴 햇빛 가리개 등을 구입했다.

 

그리고 이제 어디갈까 고민하려고 이마트 앞 바닷가로 나왔다.

 

제주 앞바다

 

제주 4.3 평화공원, 평화기념관

 

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4.3의 끝판왕으로 가자 싶었다.

 

17년 전인 2008년 12월에 나는 와이프와 제주 4.3 평화공원과 평화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한달살기 프로젝트에서는 제외했었는데 오늘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 4.3 평화공원

 

먼저 평화공원부터 갔다.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넣은 각명비들이 서있다.

 

확인된 희생자만 15,781명이라고 하지만, 25,000~30,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한다.

 

공원 중앙에 위령탑이 있다.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

 

잠시 서서 묵념을 한 뒤 평화기념관으로 향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

 

파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왔다.

 

17년 전에 와이프와 함께 왔던 곳을 혼자 다시 찾아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한결같이 아프다.

 

제주 4.3 평화기념관

 

제주 4.3 평화기념관

 

내부 사진은 최소한으로 찍고 적혀 있는 글들을 모조리 다 읽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

 

다 보고 나왔는데 평화공원에서 내가 미쳐 못 보고 지나친 것이 있었다.

 

조형물인데 이름이 비설 (飛雪)이라 했다.

 

어떤 조형물인지 읽고 나니 눈물부터 나왔다.

 

기념관에서 나와 다시 공원으로 걸어가며 울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서 망정이지, 다 늙은 아저씨가 주책 맞다.

 

비설 앞에 섰다.

 

제주 4.3 평화공원 내 비설 조형물 - 변병생 모녀상

 

1949년 1월에 변병생이라는 25살의 여성이 두살된 딸을 안고 학살을 피해 도망가다가 총에 맞아 피살된 뒤 눈에 파묻혔고, 눈이 녹은 뒤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간신히 참은 눈물이 다시 났다.

 

용기내어 천천히 걸어들어가 변병생과 딸을 만났다.

 

 

제주도 토속 자장가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할머니의 자장가가 구슬프다.

 

자장가의 끝에 변병생 모녀가 있다.

 

변병생 모녀상 (작품명 '비설')

 

한참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모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제발 이 둘의 영혼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간절히 바래본다.

 

 


 

제주 세월호 기억관

 

차를 돌려 바로 근처에 있는 세월호 기억관으로 향했다.

 

여기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제주 4.3 평화기념관을 가기 위해 차를 몰고 가다가 지나친 곳이다.

 

다음 코스는 이미 정해진 터였다.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3분이면 도착한다.

 

세월호 제주 기억관

 

세월호 제주 기억관

 

아이들이 수학여행으로 가려고 했던 곳이 바로 제주였으므로 이곳에 기억관을 만들었나 보다.

 

나에게도 큰 충격과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아이들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잠시 들렀다.

 

세월호 제주 기억관 내부

 

세월호 제주 기억관

 

노란 리본은 무료로 필요한 만큼 가져가서 널리 알라달라고 적혀있어 아내와 딸아이에게 주려고 종류별로 3개씩 챙겼다.

 

여기서도 잠시 서서 묵념하고 아이들의 넋을 기렸다.


진지하고 경건했던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한다.

 

참고할만한 다른 자료들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1일차 - 김포공항, 제주공항, 서귀포 라임오렌지빌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1일차 - 김포공항, 제주공항, 서귀포 라임오렌지빌

제주도 한달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

studyingengineer.tistory.com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2일차 - 모슬포 (운진항), 마라도, 무한도전 짜장면집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2일차 - 모슬포 (운진항), 마라도, 무한도전 짜장면집

제주도 한살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

studyingengineer.tistory.com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3일차 - 제주 올레길 6코스, 7코스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3일차 - 제주 올레길 6코스, 7코스

제주도 한달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

studyingengineer.tistory.com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4일차 - 머체왓 숲길, 더클리프, 네거리식당,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4일차 - 머체왓 숲길, 더클리프, 네거리식당,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제주도 한달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

studyingengineer.tistory.com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5일차 - 서귀포 치유의 숲 (사전답사), 솔오름전망대, 돈내코 유원지, 소낭머리, 정방폭포 4.3 학살터

 

[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5일차 - 서귀포 치유의 숲 (사전답사), 솔오름전망대, 돈내코 유원지, 소

제주도 한달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

studyingengineer.tistory.com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