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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8일차 -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우도 & 비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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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

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다.

일정은 2025년 6/25 ~ 7/24 이다.

 

내 청춘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로 한다.

성산일출봉에서 본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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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주요 내용

 

2025년 7월 2일 화요일

 

벌써 제주도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제주 생활 8일차고, 백수 2일차다.

 

어제 잠들기 직전에 기상청에서 제주도 날씨를 아무리 검색해봐도 한라산 등반과 성산일출봉의 일출에 적합한 날씨가 언제인지 도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전국이 장맛비로 날씨가 안 좋은데, 제주도는 연일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내려질만큼 날씨가 좋다.

 

하지만 해무와 안개가 수시로 끼고 있으니 이 두 가지는 기상청 입장에서도 예보를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덤벼 보기로 했다.

 

성산일출봉

 

알람을 새벽 4시에 맞춰두고 짐은 미리 싸놓고 잠을 잤다.

 

서귀포 숙소에서 1시간 10분 거리라고 해서, 새벽 4시 20분에 출발하면 5시 반에 도착하겠다 싶어 여유롭게 움직였다.

 

그런데 생각 못한 것이 있다.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계획한 대로 움직였다면 일출을 놓칠 뻔 했다.

 

새벽시간 제주도의 도로들은 신호등이 황색 점멸등으로 바뀌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20분 일찍 도착해서 5시 15분 경에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하늘이 훤해지고 있었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아차 싶었다.

 

저기를 올라가야 하는구나...

 

그냥 오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 한단다.

 

주차장은 무료인데 성산일출봉의 정상은 유료이고 5천원이다.

 

무료 코스도 있었지만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온 것이므로 티켓을 구매하고 정상까지 뛰었다.

 

성산일출봉

 

곧바로 급경사 계단이 나온다.

 

뛰어가다가 잠시 멈췄다가 계단을 올랐고 중간에 쉴 수가 없었다.

 

나는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15분만에 도착했다.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다면 30분 정도 걸릴 거리다.

 

도착하지 이미 사람들로 꽉 찼다.

 

새해 일출도 아니고 뭔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말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거의 절반 이상은 중국인들이다.

 

내가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나니 곧바로 해가 오른다.

 

성산일출봉에서 본 일출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사실 나는 이미 늦었다.

 

일출시간이 5시 28분인데 5시 반에 정상에 도착했으니 늦은 것인데 운이 좋게 해무와 구름으로 인해 내가 도착했을 때 해가 보였던 것이다.

 

정상 부근에서 본 성산포구 전경도 너무 멋있었다.

 

성산포 전경

 

10분 정도 머무르고는 그냥 내려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 쉽지 않았기도 하고 이미 일출의 찰라의 순간을 눈으로 직접 봤기 때문에 아쉬움 없이 내려왔다.

 

그런데 내려오고 나니 일출이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았다.

 

바로 처음 올라올 때 무료 탐방코스에서 해가 더 잘 보였다.

 

거기서 일출 사진을 마음껏 찍었다.

 

성산일출봉에서 본 일출

 

일출에 해무와 어선이 함께 찍혀 더욱 장관이었다.

 

그리고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에 다시 한 번 감동했다.

 

일출 사진을 찍기만 하면 작품 사진처럼 나온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출이 목적이라면 굳이 유료 탐방코스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내려와서 보니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무료 탐방코스에서 성산일출봉도 더 잘 보인다.

 

성산일출봉

 

사실 성산일출봉 역시 2008년에 와이프와 왔었다.

 

하지만 그때는 오르지 못했다.

 

그땐 12월이라서 너무 추워 엄두도 내지 못했고, 밑에서 사진 찍고 주변에서 갈치조림만 먹고 돌아갔었다.

 

15분만에 뛰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혹시 새벽에 춥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7월의 제주도는 그런 날씨가 아니다.

 

새벽 5시 반에 정상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지도 않을 정도니 가볍고 편안하게 오르면 된다.

 

섭지코지

 

2008년에 와이프와 함께 갔던 섭지코지를 다음 목적지로 정했다.

 

성산일출봉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섭지코지에 '올인휴게소'가 있고 그곳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유료 주차장인데 아침 6시에 왔으니 무료다.

 

섭지코지

 

'섭지'는 제주도 방언으로 '좁은 땅'을 의미하고, '코지'는 '곶'을 의미한다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집이 드라마 '올인'에 나왔던 집이다.

 

2008년에 왔을 때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저 곳을 가기 위해 줄 서서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땐 내부에도 티켓을 끊고 들어가 구경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폐쇄되어 거의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다.

 

섭지코지

 

들판에 말도 키우고 있고, 말을 타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물론 유료다.

 

섭지코지 곳곳을 걸으며 경치 구경을 했다.

 

섭지코지
섭지코지
섭지코지의 플로이스트 베이커리 카페

 

섭지코지에서 해를 찍으며 보니 성산일출봉만큼 일출이 잘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플로이스트라는 베이커리 카페가 정말 기가막힌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곳에서 일출도 볼 수 있고 성산일출봉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섭지코지에서 산책을 마치고 공영주차장에 내려와 싸가지고 간 삶은 달걀, 샐러드, 방울토마토로 아침을 먹었다.

 

우도, 비양도

 

다음 코스는 우도다.

 

제주도 한달살기를 계획할 때 2008년에 못가본 곳을 가고 싶었다.

 

그게 성산일출봉에서의 일출이었고, 우도에 가는 것이었다.

 

당시에 날씨가 안 좋아 배가 뜨지 않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때의 한을 풀러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좋았다.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

 

승선신고서 두 장을 쓰고 만원을 내고 티켓을 끊었다.

 

참고로 우도로 가는 배 시간은 30분마다 있다.

 

돌아올 때도 역시 30분 마다 있는데, 항이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두 개가 있어 번갈아 배가 떠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깔끔하게 내린 곳에서 타는 것이 가장 좋다.

 

배를 타고 가면서도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다.

 

우도로 가는 배에서 본 광경

 

친구 녀석이 우도에 가면 전기자동차를 빌리라고 했다.

 

그래서 내리자마자 일단 전기자동차부터 빌렸다.

 

3시간에 25,000원이다.

 

우도의 전기자동차

 

빌릴 때 직원에게 물어보니 우도를 전기자동차로 한바퀴 도는데 40~50분이라고 했다.

 

우도 안에도 올레길이 있는데 올레길을 걸으면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작동법을 배우고 출발하면서 왜 그렇게 다들 우도, 우도 하는지 오늘 한 번 보자고 생각했다.

 

출발하자마자 기가막히게 예쁜 해변을 만났다.

 

서빈백사란 곳이다.

 

우도의 서빈백사

 

화산의 용암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이 대부분인 제주도는 풍화작용에 의해 검은 현무암이 검은 모래가 되어 어딜 가도 검은색을 띄는 모래가 많다.

 

그런데 눈부실 정도로 하얀 모래는 제주도에 와서 처음 본다.

 

너무 예뻐서 한참을 서있다가 왔다.

 

가는 내내 잠깐 가다가 서서 사진 찍고, 또 가다가 멈춰서 사진 찍고를 반복했다.

 

우도

 

경치도 너무 좋지만, 곳곳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예쁜 소품들이 있다.

 

그리고 새들도 많고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광경도 쉽게 볼 수 있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가 '망루와 등대'라는 곳에 도착했다.

 

우도의 망루와 등대

 

좀 더 가까이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갑자기 몰려든 중국 사람들로 인해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어 멀찌감치서 봐야만 했다.

 

위에서 왼쪽 사진은 아이폰의 클린업 기능으로 사람들을 일부 지웠다.

 

그리고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우도의 하고수동 해수욕장

 

해변의 모습과 바닷물의 색깔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 같다.

 

물에 뛰어들어 가고 싶지만 옷이며, 신발이며 준비한 게 없어 참았다.

 

여기도 역시 중국인들이 점령했다.

 

다시 출발했고 잠시 후 비양도에 도착했다.

 

'섬 속의 섬'이라는 표현처럼 우도 옆에 있는 섬까지 도로를 연결해서 진입할 수 있다.

 

나는 먼 거리도 아니어서 그냥 걸어 들어갔다.

 

우도 비양도

 

우도 비양도

 

위 사진의 오른쪽 끝은 '봉수대'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펜스로 쳐서 사람들이 못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검멀레'다. 우도에서 본 경치 중 최고였다.

 

우도의 검멀레

 

정식 명칭은 검멀레가 맞고, 검멀레 해변, 검멀레 해수욕장 등으로 불린다.

 

'검'은 검다는 뜻이고, '멀레'는 제주도 방언으로 모래를 의미한다고 한다.

 

즉, 검은 모래라는 의미다.

 

우도의 검멀레

 

좀 더 있고 싶었지만, 공주 옷 같은 옷을 입은 중국 여성들 수백명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 대는 통에 자리를 떠야만 했다.

 

이번 우도 여행에서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검멀레'를 꼽겠다.

 

너무 멋있어서 저절로 입에서 감탄이 나온다.

 

그렇게 우도를 뒤로 하고 성산포항으로 다시 나왔다.

 

성산포항으로 가는 배에서 본 광경

 

이래서 다들 우도, 우도 하는구나...

 

이제야 알았다.

 

그런데 중국인들로 인해 썩 자유롭게 여행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아침부터 서두른 덕분에 나는 편하게 즐긴 편이다.

 

12시 반 배로 내가 나올 때, 중국인들 수백명이 동시에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다.

 


 

오늘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했고 2시 반쯤 숙소에 돌아왔다.

 

폭염경보라 오후에 땡볕에 돌아다니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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