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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특집] 17일차 - 머체왓숲길, 서귀포매일올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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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프로젝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주도 한달살기를 결정했다.

일단 다 내려놓고 저질러 보자는 생각이다.

일정은 2025년 6/25 ~ 7/24 이다.

 

내 청춘의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로 한다.

머체왓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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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차 주요 내용

 

2025년 7월 11일 금요일

 

제주도 한달살기 17일차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아침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듣다가 탄핵심판의 청구인인 국회측 김진한 변호사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생각을 주저하지 않았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하루종일 귓가에 맴돌았다.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었다.

 

숲길을 걸으며 계속해서 그 말을 되뇌이고, 마음에 아로새겼다.

 

나는 가끔 생각을 주저한 적이 많았다.

 

그게 오랜 사회생활로 생긴 경험 내지는 굳은살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생각을 주저하지 않아야, 궁금한 것이 많아지고, 질문도 많아진다.

 

그래야 나아갈 수 있다.

 

역시 나같은 야메 공돌이들이 범접할 수 없는 문과 출신들만의 경지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유독 눈에 띄는 글귀들이 보였다.

머체왓숲길에서 본 글귀들

 

'터무니 있다'와 '쉼표'라는 글귀를 보고 걸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브레이크 없는 내 삶이 너무 안쓰럽지 않은가'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래서 난 여기에 있고, 힘든 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걷는 이유다.

 

오늘은 하루종일 생각을 주저하지 않은 고마운 하루다.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

 

며칠 동안 몸을 너무 혹사시켰는지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서 가볍게 하루를 보내고 싶어 머체왓숲길을 다시 가기로 했다.

 

제주도 한달살기 4일차에 친구 녀석과 함께 온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소롱콧길만 걸었기 때문에 언젠가 혼자 다른 길을 걷고 싶었었다.

 

늦잠 좀 자고 싶었는데 6시 반에 눈이 떠졌다.

 

어제 12시가 넘어 잠들어 마음 놓고 푹 자보자고 생각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일어나 청소, 빨래, 재활용 등 밀린 일들을 하면서 여유있게 아침을 보내고 출발했다.

 

오늘 제주도 날씨는 흐리고 비 예보도 있다.

라임오렌지빌에서 본 풍경

 

그동안 날씨 좋을 때 부지런히 다닌 덕에 마음이 편하다.

 

간만에 늑장 좀 부리다가 9시에 출발했고 30분만에 머체왓숲길에 도착했다.

 

역시 평일이고 날씨도 좋지 않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한 번 와봤다고 익숙함이 반가웠다.

머체왓숲길

 

친구와 걸었던 길은 소롱콧길이었고 6.3km에 2시간 코스였다.

 

머체왓숲길은 6.7km에 2시간 반 코스다.

 

참고로 '머체'는 '돌', '왓'은 '밭'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숲길을 걷기 시작하자마자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이 반겨준다.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주도 한달살기를 하겠다고 처음 내려왔을 때 별 생각 없이 자연을 최대한 많이 보겠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숲길을 접했던 곳이 바로 이곳 머체왓숲길이었다.

 

첫인상이 워낙 강렬했고, 숲길의 매력에 푹 빠져 이후로 숲길만 걸었다.

 

나에겐 고마운 숲길이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저류지로 보이는 시설 옆으로 길이 나있었다.

머체왓숲길 내부 저류지

 

아마 한라산과 숲에서 흘러나온 다량의 우수를 저류함으로써 하류에 홍수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함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숲길을 만났다.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은 다른 숲길들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난이도가 높지 않아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코스이고, 오솔길들이 참 많아서 좋다.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만의 '오솔길' 감성이 참 좋다.

 

정말 진정한 숲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준다.

 

오솔길 감성에 빠져 걷는 도중 갑자기 대나무 숲이 나온다.

 

머체왓숲길

 

대나무숲은 짧지만 강렬했다.

 

비양도에서 봤던 대나무 터널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오솔길이 시작된다.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

 

그러다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인 공간을 만난다.

머체왓숲길

 

내가 식물을 잘 몰라서 수종이 뭔지 모르겠지만 멋있게 일렬로 서있는 키 큰 나무들이 눈의 띈다.

머체왓숲길

 

그리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면 편백나무들이 빼곡하게 모인 곳을 만난다.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
머체왓숲길

 

편백나무 숲은 볼 때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숲 한 가운데로 걷다 보면 편백나무 향이 너무 좋다.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동영상도 찍었다.

 

머체왓숲길

 

편백나무 숲 한 가운데에 옛 집터가 있다.

머체왓숲길의 옛 집터

 

이런 곳까지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던 모양이다.

 

편백나무 숲을 빠져 나오면 널따란 길이 이어진다.

머체왓숲길

 

오솔길과 편백나무 숲이 끝나고 큰 길이 나오면 이제 소롱콧길을 만난다.

머체왓숲길과 소롱콧길

 

지난 번에 친구와 처음 왔을 때 지났던 길이다.

 

이제부터는 소롱콧길과 머체왓숲길이 중복되어 함께 간다.

 

한 번 걸어봤던 길이라 익숙하게 잰걸음으로 걸었다.

머체왓숲길과 소롱콧길
머체왓숲길과 소롱콧길

 

순식간에 지나쳐 코스가 완료됐다.

 

역시 한 번 봤던 풍경이다.

머체왓숲길과 소롱콧길

 

다 걷고 보니 6.7km를 2시간만에 걸었다.

 

안내판에는 2시간 반 코스라고 하던데 내 걸음 속도가 빨랐던 모양이다.

 

게다가 2시간 동안 단 한 명도 마주치지 않아 조용히 숲길에만 집중해서 걸으며 사색을 많이 했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져 놀랐는데 알고 보니 이곳에 머체왓식당이 있어 점심 약속으로 모인 노인들로 시끌벅적했다.

 

결국 숲길을 걷기 위해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나보다.

 

날씨가 시원해서 힘들지 않고 계획한 대로 가볍게 걸어 참 좋았다.

 

마무리로 주차장에서 방울토마토와 에너지바를 점심으로 먹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오늘 일부러 가볍게 다닌 이유는 시장에 가기 위함이기도 했다.

 

떠날 날이 다가오니 고마운 분들께 드릴 선물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선물 가게들을 둘러봤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돌아다녀보니 가격은 모두 같다.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봤지만 결국 다 거기서 거기다.

 

돌아갈 때 짐을 줄이고자 아예 서울 집으로 택배로 부쳤다.

 

이렇게 하루를 빨리 마무리했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 들러 간단하게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운전하는데 비도 부슬부슬 내렸다.

 

저녁에는 책도 좀 봐야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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